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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성야 대축제

by 박장원 posted Apr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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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부활, 새로운 해방절, 새로운 광복절 대축제




유다인들은 에집트에서 겪은 노예살이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집트에서 탈출하여 해방된 날을, 광복된 날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대대손손 이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도 이 해방절 축제를 지냈습니다.

예수님도 이 축제를 지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축제 한복판에서 십자가형 죽음에 부쳐지고,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축제를 성대하게 지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새로운 해방, 새로운 광복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죄와 죽음에 꽁꽁 묶여있음을 보고

죄를 타파하고, 죽음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몸소 죄인처럼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죄와 죽음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참다운 빛과 해방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죄와 죽음은 더 이상 우리를 무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이제 실망하고 좌절할 수만은 없습니다.

죄와 죽음을 넘어서

광복과 생명의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밖에서 부활초에 불을 밝히면서 빛의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예수님이 참 빛이시라는 것...

빛을 축성하여 밝힌 다음,

주례자가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 외치고,

회중은 “하느님 감사 합니다” 하고 응답했습니다.

이젠 우리도 빛입니다.

우리의 빛을 밝혀야 합니다.




말씀의 전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구세사를 읽고 들었습니다.

구약성서를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

신약성서를 통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어진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를 들었습니다.




좀 있으면 세례식과 세례갱신을 하게 됩니다.

세례를 통해서,

또 세례 갱신식을 통해서

우리가 새로운 계약의 수혜자임을 상기하고,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탄생하였음을 기념할 것입니다.

우리는 회개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우리는 죄와 사탄에 대해서 죽고,

새로운 생명의 세계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논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논리,

새로운 세계....

새 하늘과 새 땅을 얻을 백성으로서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감을 재확인할 겁니다.




오늘 예수부활 대축일이기에 예수님 부활에 대해서 몇 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방금 전에 예수님이 죽으신 후 어찌 되셨는지 그 증언을 읽었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신지 사흘째 되는 새벽에

여자들이 무덤을 찾아갑니다. 예수님께 향료를 발라드리려고 갔답니다.

그러니까 매장을 할 때 너무 급해서 너무 당황해서 제대로 염을 못해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무덤입구를 막아주는 큰 돌이 이미 열려있었다는 겁니다.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웬 젊은이가 앉아서 이렇게 말을 했다는 겁니다.

놀라지 마라.

예수님은 여기에 아니 계시다.

그분은 되살아나셨다.

그분은 부활하셨다.

제자들에게 가서 일러라.

갈릴레아로 어서 가라고 하여라.

거기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증언을 믿습니다.

쉽게 믿을 수는 없지만, 교회는 이 증언이 참되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어떻게? 그걸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복음서를 봐도 어떻게 부활하셨는지 그 상황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을 목격하였습니다.

이것이 유일한 부활의 증거입니다.

발현 목격.... 이건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초자연적 현상입니다.

제자들은 갈릴리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습니다.

직접 보았으니....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습니까?

혹시 헛것을 보지나 않았을까?

헛것이 아니라고 재삼 증언합니다.




그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오늘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오늘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오늘 우리의 의식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에 예수님은 현존하십니다.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적은 성경에 예수님은 현존하십니다.

예수님의 최후만찬을 거행하는 성체성사에 예수님은 현존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숨어 계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

이건 영적인 눈이 열려야 알 수 있습니다. 잘 모르고 지나갑니다.




다음 예수님은 사랑을 실천하는 곳에 계시고,

정의를 실천하는 곳에 계시고,

평화를 실천하는 곳에 계시고,

진리를 실천하는 곳에,

선행을 베푸는 곳에,

멋지게 사는 사람들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아멘. 하느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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