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없는 곳에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
육화하시는 주님의 영께서
향유를
들고 다가오십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은
우리의 삶의 바닥으로 내려오셔서
우리의 연약함과
무력함으로 자신의 힘을 내려놓는 그곳에서
머무시기를 원하십니다.
무너져서 자신의 힘이 더이상 미치지 않는 곳
거기서 그분은
당신의 뜻에 따라 사는 기쁨을 마련하십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나를 믿어라"
손을 내미시는 분은 지금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안에서
그렇게 현존하십니다.
무너져서 아픈 곳에 향유를 발라 아물게 하시고
공복과 갈증에 시달리는
우리를 위해
빵과 우물이 되어 현존하십니다.
절박한 처지가 아니고서는 구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절박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완전히 무장해제 된 그곳입니다.
자신을 믿었던 그곳에서 더 이상 자신을 믿지 않도록 이끄시는 주님은
이제 당신을
믿으라고 말을 건네십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친히 길이 되시어 길을 가십니다.
길에서 길을 만나 길을 가는
우리들...
말씀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기도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자연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관계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연약함과 무력함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합니다.
밀알이 썩는 과정 안에서는 죽음을
경험합니다.
아프고 쓰린 빈손
육화의 현장은 늘 그렇게
내려가고 낮아지는 죽음을 경험합니다.
측은한 마음으로
우리를 끝까지 돌보시는 분께서
연약함과 무력감으로 무너진 그곳에서
깨달음의 선물과 더불어 자비와 좋으심으로
다가오십니다.
목련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