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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위, 맴돌던 '솔개'를 떠올리며...

by 김맛세오 posted Jan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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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현충원에 갔다가 7,80십년 고령의 미루나무 위 창공을 배회하던

늠늠하고 평화로운 '솔개'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제 어릴적에도 솔개는 그렇게 같은 모습으로 고향 산하를 누볐지요.

닭이나 병아리를 채어가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겠지만, 그런 것을 떠난 '자연'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

변한 것은 약사빠른 인간일 뿐- 자연은 늘 시간에 구애없이 그렇게 존재해 오고 있는 거지요.

문화나 정보고속망이 갈수록 좋아보이고 초고속으로 뚫리어도, 자연의 느림이나 여유만만함에는 비교할 수도 없이

오히려 이 지구와 우주를 뒤죽박죽이게 하는 슬픔!

행복을 위해 치달리는 인간의 모습이 오히려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오늘의 현실!

끝간데없는 욕망일랑 차제하고 창공을 자유롭게 날으는 '솔개'처럼 우리 순수한 본성이 자유롭게 나래를 펼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느님에 대한 인간 지식이나 내 종교 만이 타당하다는 알량한 신앙으로 세상을 잣대질하는...

인간의 경거망동보다 저 '솔개'의 자연스러움이 훨 났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미루나무 아래로 재잘대며 흐르는 개울 역시

거기에 가면 늘 옛 친구로서 반가이 맞이하며 손짓한답니다.

그리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우리는 천년만년 시간 관념 따위는 모르지만

        외양은 많이 변했어도 너의 아잇적 마음 그대로여서 만나면 반갑거든."

 

그렇습니다.

인간은 무언가 좋다는 것을 자꾸만 만들고 변형시키지만,

자연은 그런것들을 전혀 몰라 오직 순수함 뿐이란 것을...

그렇다면 욕망에 편승해서 울라라 사는 게 행복일까요,

아님 변함없는 자연을 닮는 게 행복한 삶일까요?

 

오늘 '솔개'에게 한 수 배움을 청하려

그곳에 또 잠깐 다녀와야 할까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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