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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프란치스코와 자유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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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올해가 전 교회적으로 프란치스코 파스카 특별 희년이 되면서

저 차원에서는 어떻게 이 희년을 보낼까? 교회가 이렇게 크게 기념하는데

우리 수도회는 어떻게 이런 교회의 요청에 응답할까? 고민하다가

프란치스코 뮤지컬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어떤 프란치스코를 전할까 고민하다가

프란치스코와 자유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강론 주제도 프란치스코와 자유입니다.

 

프란치스코의 자유는 나환자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가 그 첫 번째라는 말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유언에서 ‘죄 중에 있었기에 나에게는

나병환자를 보는 것이 쓰디쓴 일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나병환자를 볼 때 쓰디쓰고 두려운 것이 죄라는 말이 되는데

나병환자를 보는 것이 쓰디쓰고 두려운 것이 왜 죄가 될까요?

죄인이 아니어도 나병환자 보는 것은 싫고 두려운 것이 아닐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프란치스코가 얘기한 죄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범죄를 뜻한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自己中心)적인 죄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죄이며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 싫어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죄인데

이 죄의 결과로 싫어하는 사람이 두려운 존재가 되고 피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런데 피하던 나병환자를 끌어안음으로써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됐는데

이것이 내면의 변화요 내면의 두려움 극복이요 내면의 자유로움이라면

이어지는 것은 관계적인 자유 곧 집착이나 애착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세속의 포기와 함께 부와 권력 이런 것들을 포기한 가난을

살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아버지의 재산을 무너진 성당 재건을 위해서

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줘버리자 아버지는 상속권을 빼앗으려 하지요.

 

이때 프란치스코는 소유권을 포기할 뿐 아니라 관계마저 끊어버리지요.

이제 나는 베드로 베르나르도네가 아니라 하느님을 내 아버지라고

자유롭게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선택함으로 관계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무엇으로서의 자유,

뭣으로부터의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의 자유를 얘기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의 자유이고 사랑할 자유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랑이 자유롭게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할 정도로

애착의 괴로움을 주기도 하고 이별의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소유적 사랑이 이렇게 애착의 고통과 이별의 고통을 준다면

증여적 사랑은 고통을 감수케 하고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관건은 고통을 감수케 하는 그 증여적 사랑을

프란치스코처럼 우리가 지닐 수 있을까? 그것이겠지요?

 

그것은 시루떡처럼 사랑과 고통을 켜켜이 쌓는 것입니다.

사랑 한 켜 쌓고 고통 한 켜 쌓으면서 만든 사랑이고,

인간의 기도와 하느님의 은총이 버무려져 된 사랑입니다.

 

이때 인간의 기도란 어떤 기도입니까?

프란치스코는 나환자를 껴안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도했는데 바로 그런 겁니다.

 

껴안긴 해야겠는데 용기가 생기지 않으니 용기를 달라는 기도였고

그때 은총으로 주어진 용기로 고통을 껴안으니 사랑이 되었습니다.

 

은총으로 고통을 껴안은 사랑을 저는 Passio라고 하고,

주님의 Passio에 프란치스코가 Compassio하면서

그의 Passio(수난의 사랑)는 점점 주님의 Passio를 닮아갔고

그것이 프란치스코의 오상이 됐고 태양의 찬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죽음을 자매로 자유롭게 맞이하게 했고,

죽음의 오작교를 건너 하늘나라로 넘어가 주님을 만나게 했습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가 이렇게 죽음의 오작교를 건너 하느님께로 훌훌

넘어간 날이고 영원한 자유의 아이콘(Icon)이 된 날이고,

우리는 이런 그를 축하하고 본받기로 마음먹는 날입니다.




프란치스칸 여러분
오늘 사부 프란치스코의 축일을 같이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의 파스카 800주년 뮤지컬 제작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많은 후원을 아낌없이 해주신 것에 대해 오늘 특별히 더 감사드립니다.
  
이제 지방 공연을 하기 시작할 텐데
지방에 계신 분들도 많이 함께해 주시길 바라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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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40 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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