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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6주 토요일-체득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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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의 끝부분입니다.

마침내 욥의 입에서 참회의 고백과 함께

자기의 눈으로 주님을 뵙게 됐음에 대한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

 

이 고백은 그제 우리가 읽은 욥의 절규와 같이 봐야 합니다.

그제 욥은 이렇게 절규했었지요.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그러니까 우리말의 체득입니다.

체득(體得)이란 몸으로 얻은 것입니다.

이것은 귀로 들어 알고 머리로만 얻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제 욥은 귀로 들어왔던 하느님을 자기 몸으로 보겠다고 했는데

이제 드디어 자기 몸으로 하느님을 뵙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까지 뭐가 있었습니까?

몸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종기로 한시도 몸의 고통이 끊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아무 의식 없이 그저 고통과 씨름했을 때

욥은 몸이 고통스러울 때 주님을 몸으로 뵙겠다는 의식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의식이 깨어있었던 것입니다.

깨어있는 의식,

이것은 주님께서 늘 깨어있으라고 하신 그것 아닙니까?

 

몸이 고통스러울 때마다 괴로움에 함몰되어 있지 않고,

의식은 그럴수록 하느님을 뵈어야겠다고 깨어있었던 것입니다. 욥은.

 

저도 지난 몇 달 종기가 많이 나서 괴로웠습니다.

나이 현상이라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가려움증을 주신 것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에게 머리를 가시로 찌르는 고통이 있었고,

그걸 없애 달라고 세 번이나 빌었을 때 주님께서 가시로 찔러

바오로가 자만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깨닫게 된 얘기가

생각이 나면서 가려울 때마다 가렵게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로,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의 현재적 손길로 느끼려고 했습니다.

 

지금 프란치스코 축일을 코앞에 두고,

저로서는 프란치스코 뮤지컬을 매일 보면서 이 묵상을 합니다.

프란치스코도 몸으로 주님을 본 것이라고. 그것이 오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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