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오늘 주님 말씀을 언뜻 보면 앞뒤 말에 모순이 있는 듯 보입니다.
앞에서는 마음에서 넘치는 것이 말로 나옴을 곧 말과 마음의 일치를 얘기했는데
뒤에서는 말로는 주님이라고 하고 행동은 멋대로 하는 언행불일치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모순된 말을 하실 리 없다는 믿음으로
오늘 주님의 말씀을 잘 뜯어보면 모순된 말이 아닙니다.
사실 마음에서 말도 나오고 행동도 나옵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보면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같은 물을 먹어서 소는 젖을 만들고,
같은 물을 먹어 뱀은 독을 만듭니다.
그래서 뱀에게서는 절대로 젖이 나오지 않고,
소에게서는 결코 독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뱀과 같은 존재는 그의 입에서 독설밖에 나올 수 없는데
그래서 입으로 번지르르하게 말해도 실은 독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실행하지 않는 말은 마음에도 없는 말입니다.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말 하지 말라고 하는데
행동을 보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언제 식사 한번 하자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입으로는 염불을 외워도 마음은 잿밥에 가 있고,
입으로는 주님이라고 하지만 행동을 보면 제가 주인인 듯 제멋대로 합니다.
그런가 하면 저처럼 두 마음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믿기에 주님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또한 있기에 결국은 내 마음대로 하고 맙니다.
그러니 실행 곧 실제 행동을 보면 다시 말해서 열매를 보면
주님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은 본심이 아니고
내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본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설을 말하건 번지르르하게 말하든 실행이라는 열매를 보면
그의 됨됨이와 그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에
번지르르한 말로 쌓은 신망(信望)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경우를 놓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신망(信望)이란 말 그대로 믿음과 희망이란 말인데
번지르르한 말로 쌓은 신망은 행동 몇 가지를 보면
순식간에 무너짐을 우리는 알고 언행이 일치하도록 본심을 잘 닦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