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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2026년 9월 7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by 고도미니코 posted Sep 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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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루카 6,6-11
회당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그라든 손은 펴지지 않는 손,
무언가를 주지도 받지도, 돌보지도 못하는 손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성경을 늘 ‘속뜻’으로 읽었는데,
이 오그라든 손을 ‘굳어 버린 영혼’의 표징으로 보았습니다.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 돌봄을 받지도 못하는,
잔뜩 움츠러든 마음 말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병을 고치면 고발하겠다’며 지켜봅니다.
사람이 회복되는 것보다
‘규정이 지켜지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굳은 논리를 정면으로 되물으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안식일은 본디 ‘쉼과 돌봄과 회복’의 날입니다.
그날 사람을 살리고 돌보는 것보다 더 합당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손을 뻗어라.”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던 그 손을,
사람은 ‘말씀에 기대어’ 뻗습니다.
스스로는 펼 수 없던 손을 믿음으로 내밀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습니다.’
돌봄이란 바로 이렇게, ‘펼 수 없던 손을 그래도 뻗어’
누군가를 향해 내미는 그 한 걸음에서 시작됩니다.

돌봄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규정·효율·바쁨’ 뒤에서
종종 눈앞의 사람을 못 본 척합니다.
바리사이들이 오그라든 손보다 규정을 앞세웠듯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은 늘 ‘한 사람’에게 먼저 가 닿습니다.
돌봄이란 ‘사람을 규정 앞에 두지 않고,
규정보다 사람을 먼저 살리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돌봄은 나 자신에게도 필요합니다.
오그라든 내 마음에도 주님께서 “손을 뻗어라” 하십니다.

반대로 바리사이들은 끝내 손을 펴지 않습니다.
그들은 도리어 ‘화가 잔뜩 나서’ 더 굳어 버립니다.
펴지 않은 손, 돌보지 않는 마음은
회복 대신 완고함 속에 갇힙니다.
오늘 우리 앞에도 두 길이 놓여 있습니다.
손을 펴서 돌보고 회복될 것인가, 굳어져 갇힐 것인가.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의 손과 마음은 지금 ‘오그라든 채’ 굳어 있지 않은가?
나는 ‘규정·바쁨’ 뒤에서 눈앞의 사람을 못 본 척하지 않는가?
나는 ‘손을 뻗어라’ 하시는 말씀에 손을 펼 용기가 있는가?
나는 지친 ‘나 자신’에게도 돌봄의 손을 내미는가?

주님,
오그라든 제 손과 마음을 펴 주소서.
‘손을 뻗어라’ 하시는 말씀에 돌봄의 손을 내밀게 하시고,
규정보다 사람을 먼저 살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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