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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2026년 8월 31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by 고도미니코 posted Aug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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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루카 4,16-30
오늘 복음은 그 자체가 한 편의 ‘거룩한 독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사야 예언서를 봉독하시고,
놀라운 한마디로 마무리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성경은 ‘옛날 옛적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듣는 이에게’ 이루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오리게네스는 말씀을 누구보다 깊이 읽은 이였습니다.
그는 성경의 모든 말씀이
성령 안에서 읽힐 때 ‘오늘의 말씀’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 지금 ‘나에게’ 그 말씀을 건네신다는 것입니다.
거룩한 독서란 바로 이 ‘오늘’을 듣는 일입니다.

그런데 나자렛 사람들은 그 ‘오늘’을 놓칩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우리가 다 아는 사람’이라는 익숙함이
눈앞의 하느님을 못 알아보게 만든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오늘 ‘영적 성찰’의 핵심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다 안다’는 생각이
그분의 오늘을 가려 버립니다.
익숙함은 이렇게 가장 조용한 눈멂이 됩니다.

우리도 그러기 쉽습니다.
‘그 기도문, 그 미사, 그 이웃, 다 아는 것’이라 여기는 순간,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오늘의 하느님’을 놓칩니다.
영적 성찰은 ‘다 안다’는 익숙함을 내려놓고,
‘다시 처음처럼’ 듣고 보는 눈을 되찾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엘리야와 엘리사를 드신 까닭도 여기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 것’이라 여기며 움켜쥔 이들이 아니라,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처럼
‘열린 마음으로 받은 이들’에게 흘러갔습니다.
‘다 안다·다 가졌다’는 이들은 도리어 놓치고,
‘처음처럼 여는’ 이들이 받습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이미 다 안다’는 생각으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나는 말씀을 ‘오늘, 나에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듣는가?
나는 익숙한 기도·미사·이웃을 ‘다시 처음처럼’ 대하는가?
나는 은총 앞에 ‘움켜쥔 손’인가, ‘열린 손’인가?

주님,
‘이미 안다’는 익숙함을 내려놓게 하소서.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 말씀을 새롭게 듣게 하시고,
‘처음처럼’ 여는 마음으로 당신을 알아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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