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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클라라 축일-사랑 받아 사랑하는, 상처 받은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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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클라라 성녀의 축일을 지내기 위해 수녀원에 와 머물고 있는데

이 새벽에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클라라 수녀님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수녀님들께서 클라라 성녀처럼

사랑하기 위해서 깨어나고

사랑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사랑 안에서 잠들기를 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수녀님들이 되기 위해서,

곧 사랑받고 사랑하는 수녀님들이 되기 위해서

먼저 사랑을 잘 받는 수녀님들이 되시기를 바라고 빌었습니다.

 

왜 이런 바람을 가지고 기도했냐 하면

갈수록 제가 Multi(여러 가지 동시 수행)가 안 되며 어쩔 수 없이,

저절로 단순해지고 사랑 하나로 단순해지는 저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보면 많은 사람이 사랑은 하고 싶어 하는데

사랑을 받지 않고 사랑하려다가 사랑의 탈들이 나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녀님들을 위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상처받은 사랑을 받는 수녀님들이 되시기를 바라고 빌었습니다.

 

왜 이런 바람을 가지고 기도하게 되었느냐 하면

어제 저는 강론을 올린 다음에 성무일도 독서 기도와 아침기도를

수녀원 앞마당을 오가면서 했는데 앞마당에 예수성심상이 있어서

거기서 잠깐 머물며 기도하는 중에 이런 묵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수녀님들 마음이 상처받으신 예수 성심처럼 되셨으면,

사랑을 받되 상처받으신 주님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상처를 사랑으로 승화하여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은 것이 되게 하셨으면,

아니 상처받는 것이 사랑을 받는 것이 되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상처가 사랑이 되게 하는 것은 일생을 다미아노 십자가를

관상하며 살았던 클라라처럼 참 관상가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상처받는 순간 상처를 준 사람을 보는 것도 아니고,

자기 상처를 보며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도 아니고,

상처받으신 사랑을 관상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실로 오늘날 많은 사람이 상처를 많이도 받아 신음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준다고 다 받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사랑만은 주는 족족 다 받고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이 요즘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에 관상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는 것이고,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클라라 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도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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