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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by 이종한요한 posted Aug 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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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2015)

작가 : 김종우 (베네딕또)

소재지: 경남 성심 인애병원 교육회관 



성미술의 주요 재료는 성서의 내용과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 예수님 성모님 제자들 그리고 이들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여러 성인 성녀들, 더 나아가 이 세상 모든 만물 산과 바다 강들도 다 성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작품들이기에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작품의 주인공인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미술의 긴 역사가 있는 서양에서는 성미술이 예수님의 실상을 전하는데 목표를 두기에 특히 예수님을 그리면서 처참한 십자가 고통의 순간, 심지어 십자가에서 성기 까지 노출한 예수님의 나신을 그리는 것을 그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미술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하던지 아름다운 것을 성미술의 기본으로 보기에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신자들 뿐 아니라 성직자, 수도자들 역시 이런 면에서는 오십보, 백보의 차이 밖에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성모님을 그릴 때에도 젖가슴을 드러낸 성모님은 마치 한국의 시골 아낙네의 모습처럼 천박함으로 여기기도 한다.



몇 년전 어떤 교구에서 우리 민속에 깊은 애정을 지닌 사제가 만든 성모상을 교구장이 철거를 명하면서 문제가 된 어이없는 촌극이 있었던 일도 있었는데, 아무튼 이것이 정착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이것이 극복되기 위해선 성미술이 반드시 고운 표현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에서 자유로움이 필요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성미술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경상도 어느 본당에서 김종우 베네딕또라는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이 작가를 만나지 못하고 작품을 해석하는 안타까움이 있는데, 아무리 수소문해도 이 작가를 찾을 수 없어 그냥 하는데, 혹시나 이 작가가 자기 작품이 그 성당에서 철거된 것에 너무 상심하고 실망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가 라는 생각도 하면서 더욱 이 작가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소개해야 겠다는 마음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을 제작한 본당은 본당 주보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성상 제작을 결정하고 작가에게 의뢰하면서 큰 기대를 가졌으나 막상 제작된 작품을 보면서 그들이 상본을 통해 보아 익숙한 성인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이상하고 어색한(?) 성인의 모습임을 확인하자 먼저 신자들은 당황하고 이런 감정에 빠진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이 성상은 바로 성당의 골치거리가 되었다.



오늘날 아름답게 표현된 것이 아니기에 여러 성당에서 성상을 모시면서 어색한 불편을 느끼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



이 본당에서도 성상을 볼 때 마다 경건한 마음 보다 불편한 심기를 느낀다는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곳으로 옮길 곳을 찾다가 오늘 이 성상이 모셔진 산청 성심원이란 한센 병을 앓던 분들이 사셨던 곳으로 옳겼다.



신자들이 자기들이 원해서 이 시설에 봉헌한 것이 아니긴 해도 성미술을 바로 아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좋은 것이라 지금 옮겨진 자리에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감동의 자리가 되었으며 이것을 받은 쪽에선 세속적 표현으로는 영적인 횡재를 만난 격이 되었다.



이 작품은 오랫 동안 한센인 병자들이 사용하던 안토니오 집이라는 곳이 오늘은 환자들이 없어지면서 신자들을 위한 교육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바로 이 앞에 놓여 이 회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톨릭 신앙의 위대함을 알리는 좋은 상징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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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로 그의 탁월한 인품과 행동 때문에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기에 성인은 이제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인으로서 존경을 받는 위인이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극심한 박해라는 여건속에서 선교하던 프랑스 선교사들이 자기들의 힘만으로는이 땅에 선교활동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면서, 이 공백을 매울 수 있는 존재로 방인 신부의 양성에로 눈길을 돌려 1836년에 당시 이땅에서 비밀리에 선교하던 모방 베드로 Maubant Petrus)신부에 의해 김대건 안드레아는 최양업 토마스(崔良業 Thomas)와 최방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崔方濟 Franciscus Xavier)와 함께 15세의 어린 나이로 마카오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이듬해 말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두 신학생만이 훌륭히 학업과 성덕을 닦았으나, 여러 면에서 너무도 훌륭한 기량을 드러낸 김대건 사제는 나이가 25세에 이르지 못해 사제품 받을 때를 기다려야만 했다.



이 기간을 채운 후 성 김대건은 1845년 상해 부근 김가항(金家港)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 집전으로 사제품을 받아 조선교회의 첫 사제가 되어 우리나라에 입국할 준비를 하게된다.



성 김대건 신부는 이땅에 복음을 전할 선교사를 들을 모셔오는 것을 첫 소명으로 여기며 시작했다. 그래서 선교사 영입을 위한 안전한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백령도 부근으로 가서 중국 어선과 접촉해 편지와 지도를 전해주도록 부탁한 후 순위도(巡威島)로 왔다가 그곳에서 1846년 6월 5일 밤 체포되었다.



성 김대건 신부는 심문에서 자신이 조선에서 출생하여 마카오에서 공부했음을 토로하자, 놀란 해주 감사는 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이 사실을 들은 조정에서는 너무 놀라 이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중신 회의를 열고 그를 심문해본 결과 성 김대건 신부의 박학한 지식과 외국어 실력에 탄복했다.



조정은 그를 배교시켜 나라의 큰 일꾼으로 쓰기로 결심하고. 3개월 동안 46차례나 문초를 하며 배교를 강요했으나 성인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강히 거절하자, 반역죄를 적용해 ‘사학의 괴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결국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사제생활 1년 1개월만인 1846년 9월 16일에 새남터에서 군문 효수형을 받고 사제가 된지 일년 남짓 후 26세의 나이로 순교하셨다. 



성인은 생전에 21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다른 편지는 모두 라틴어로 적은 것이나 마지막 편지는 사형선고를 받으신 후 박해의 현장에 남은 신자들에게 남긴 목자로서의 유언과 같기에 우리 말로 적었으며 순교의 형장으로 떠나는 목자로서 신자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훈시와 같았기에 비장감을 주고 있다.



편지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마음으로 사랑해서 잊지 못할 신자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어려운 시절을 만나 부디 마음을 허실(虛失)하게 먹지 말고, 밤낮으로 주님의 도우심[主佑]을 빌어, 마귀와 세속과 육신의 세 원수[三仇]를 대적하십시오. 박해를 참아 받으며,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 여러분의 영혼을 위한 큰 일[靈魂大事]을 경영하십시오. 이런 박해 때는 주님의 시험을 받아서, 세속과 마귀를 물리쳐서 덕행과 공로[德功]를 크게 세울 때입니다. 부디 환난에 눌려 항복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받들고 영혼을 구하는 일’[事主救靈事]에서 물러나지 마십시오.

 

오히려 지난날 성인성녀들의 자취를 단단히 닦고 실천하여[萬萬修治], 성스러운 교회[聖敎會]의 영광을 더하십시오. 하느님의 착실한 군사이며 의로써 맺어진 아들이 됨을 증언하십시오. 비록 여러분의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주님께서 가련히 여기실[矜憐] 때를 기다리십시오.

 

할 말은 무수하지만, 있는 곳이 타당치 못하여 더 적지 못합니다.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 입을 여러분의 입에 대어 사랑으로 입 맞춥니다. 


세상 온갖 일은 주님의 뜻 아닌 것이 없고[莫非主命], 주님께서 내리신 상이나 벌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莫非主賞罰]. 그러므로 이런 박해도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바니, 여러분은 이를 달게 받아 참으면서 주님을 위하고, 오직 주님께 슬피 빌어서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십시오.

 

내가 죽는 것이 여러분의 인간적 정과 영혼을 위한 큰일에 어찌 거리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나와 비교하여 더 착실한 목자를 상으로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마십시오. 큰 사랑을 이루어 한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죽은 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하느님 앞에서 만나, 길이 영복을 누리기를 천번 만번 바랍니다. 안녕히들 계십시오. 김 신부가 사사로운 마음으로(私情), 정을 표해 드립니다(情表).”

(고려 대학교 조광 교수님이 현대적 표현에 맞게 번역한 것을 참조한 것임 )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은 성인을 위한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그리던 조선으로 처음 귀국 할 때에는 또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발소리 마저 없애려고 엄동설한의 눈길을 맨발로 걷기까지 하였습니다. 한양에 도착해서는 병에 걸려 허약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장차 신부님들을 영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고, 순교자들에 관한 자료도 정리 하였습니다. 


또 상해로 건너가 사제로 서품된 후,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를 모시고 두 번째로 귀국할 때의 모습은 지혜와 용기 있는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김대건 신부님은 사랑 가득한 사제로서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을 조선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분이 조선 교우들을 위해 스승 신부님들에게 청한 것은 성경책과 영신 수련을 위한 묵상책, 십자고성, 상본, 그리고 천연두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전이었습니다.


옥중에서 처형을 앞두고 페레올 주교님과 최양업 신부님께 가엾은 모친을 거듭 부탁하는 내용은 또 우리에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김 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강론에서 발췌)





많은 신자들이 김대건 성인을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그에 대한 이미지는 그 삶에서 보인 것이 아닌 자기 판단으로 그린 아름답고 받아 들이기 친근한 것으로 한정하고 있기에 이 작품을 주문한 본당 신자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는 역사에 드러나는 이런 비감한 삶의 바탕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제작했다. 그냥 착하게 보이는 곱상한 성인이 아니라 26세라는 짧은 인생, 그 중 불과 1년 남짓의 사제 생활을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사신 성인의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사신 것을 발견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의 모습으로 성인을 제작했다.



먼저 성인의 모습은 청동이면서도 매끈한 것이 아닌 청동판을 여러 장 붙인 모습으로 제작해서 그가 겪어야 했던 착잡한 심정을 재현했다. 오직 신자들의 영혼 구령을 위해 15살이란 어린 나이에 이국땅 마카오에 가서 10년을 공부 한후 서품받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에 체포되어 순교의 형장으로 나아가는 그의 심정은 단순히 순교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어린 신자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목자로서의 어버이 같은 마음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죽음 보다 더 고통스러운 영적 자식을 두고 사라져야 하는 신앙의 어버이로서 아픔을 담고 있다.



이런 작품을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유치한 허위와 위선이기에 어색하긴 해도 사실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진실한 것임을 알았기에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고 이 작품을 통해 오늘 신자들이 바로 잡아야 할 성미술에 대한 바른 이해를 깨우쳐 주고 있다.



제작을 의뢰한 본당에서 인정받지 못한 이 작품이 엉뚱한 장소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김대건 성인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소개한다.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은 생경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이 작품의 성서적 의미성을 너무도 선명히 제시하고 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은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로마 8,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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