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오늘 복음 묵상 때 문득 밀가루 서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에는 밀가루 서 말이라는 표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그러고 보니 저는 겨자씨 비유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했어도
누룩의 비유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생각지 않았었습니다.
겨자씨 비유와 누룩 비유는 같은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확장성에 대한 것이라는 면에서는 같지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 겨자씨는 작은 것이 커지는 것이고,
누룩은 작은 것을 크게 부풀리는 것입니다.
겨자씨는 제가 실제로 본 바가 없지만 그 씨가 아주 작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씨가 큰 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씨는 매우 작지만 가능성은 아주 크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작은 것에 실망하지 말고 소중히 여기라는 말로 이해하고
더 나아가 커질 것을 믿으라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비해 누룩은 밀가루 반죽 안으로 들어가 부풀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는 이런 누룩과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누룩과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선 자기의 성장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성장을 위하는 사람입니다.
요즘같이 개인이 중요시되는 개인주의 시대에,
이기주의적인 개인주의의 폐해도 있는 때에,
그래서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가 필요한 때에
하느님 나라의 성장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이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을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며,
적어도 자기만의 성장을 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두 번째로 누룩과 같은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너는 너이고, 나는 나라고 하며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그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입니다.
또 자기 사랑이 작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 사랑을 포기하려는 사람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랑이 결코 작지 않다고 격려함으로 용기를 북돋워주고
사랑을 자라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