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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2026년 6월 21일 일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by 고도미니코 posted Jun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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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10,26–3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이어
숨겨진 것도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도 알려지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어둠 속에서 들은 것을 밝은 데서 말하고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또 몸은 죽일 수 있지만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참새 두 마리가 헐값에 팔리지만
그 하나도 너희 아버지 뜻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하시며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안다고 증언하는 이를
하늘의 아버지 앞에서 당신도 안다고 증언하실 것이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박해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깊은 위로입니다.
예수님은 위험이 없다고 하시지 않습니다.
두려워할 일이 하나도 없다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제자의 길에는 오해와 반대, 박해와 손해가 따를 수 있음을 아시면서도
그보다 더 큰 진실,
곧 하느님의 기억과 보호,
하느님 앞에서의 존엄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성 예로니모는
말씀을 사랑한 교부였으며
그 말씀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디에 뿌리내려야 하는지 깊이 보았습니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오늘 복음의 핵심은
세상의 시선보다 하느님의 시선이 더 결정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자주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누가 나를 인정하는지,
누가 나를 밀어내는지에 크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보다 먼저
하느님께서 나를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머리카락까지도 세어 두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 지식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섬세한지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예로니모의 관점에서 보면
참새의 비유는 매우 따뜻합니다.
세상에서는 값없어 보이는 존재라도
하느님께는 무의미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의 평화는
내가 강해서 생기는 평화가 아니라
하느님께 기억되고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평화입니다.
인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가 드러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하며
때로는 억울하게 보일지라도
하느님 앞에서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인내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감추어진 것이 드러날 것이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위협인 동시에 위로입니다.
악은 영원히 숨을 수 없고
진실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억울함과 거짓,
감추어진 눈물과 숨은 충실함도
하느님 안에서는 잊히지 않습니다.

예로니모는
이 말씀 안에서
말씀을 붙드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인내가
끝내 빛 속으로 나온다는 희망을 읽었을 것입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은
우리의 두려움의 질서를 바로잡습니다.
사람은 흔히
당장 잃을 수 있는 것,
평판, 자리, 소유, 안전 때문에 크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더 깊은 차원을 보라고 하십니다.
인간의 참 중심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그 중심은 세상의 힘만으로 완전히 파괴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의 뿌리입니다.

평화 / 인내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평화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아신다는 기억 위에 세워지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인내는
당장 드러나는 결과가 없더라도
숨은 자리에서 하느님께 충실히 머무는 힘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이 늦어지고
세상의 평가가 차갑더라도
하느님께서 나를 잊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평화와 인내를 지켜 줍니다.
성체의 날의 관점에서 보면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람은
“나는 기억된 존재다”라는 진실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몸을 내어 주시며
내가 하느님께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성체 안에서
우리는 두려움의 노예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서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누구의 시선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가?
나는 드러나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히 머무르고 있는가?
나는 작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참으로 믿고 있는가?
나는 두려움보다 하느님의 기억을 더 크게 붙들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평화와 인내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주님,
세상의 시선에만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저를 깊이 아시고 기억하시는 당신을 더 믿게 하소서.
숨은 자리에서도 충실히 머무는 인내를 주시고
두려움보다 더 큰 평화를 주소서.
많은 참새보다 귀한 존재로 불러 주신 은총 안에
굳게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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