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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2026년 6월 1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by 고도미니코 posted Jun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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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5,38–42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신 옛말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누가 너와 재판을 벌여 네 속옷을 가지려 하거든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이 말씀은
듣는 순간 마음이 멈칫하게 됩니다.
너무 과한 것처럼 보이고,
현실과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악을 모른 척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악의 방식으로 악에 응답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보복의 논리 안에 갇히면
결국 나도 그 폭력의 일부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더 깊은 자유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오리게네스는
복음 말씀을 읽을 때
겉으로 드러난 문자만이 아니라
그 안의 영적 방향을 깊이 보려 했습니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오늘 말씀은 단순히
모든 불의를 수동적으로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마음이 미움과 보복의 사슬에 붙잡히지 않도록
하느님의 자유 안으로 들어가라는 초대입니다.
왼뺨까지 돌려 대는 사람은
약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정한 폭력의 규칙에
자기 영혼을 내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또 속옷뿐 아니라 겉옷까지 내어 주고,
천 걸음이 아니라 이천 걸음을 가 주라는 말씀도
억지 굴복의 미화가 아닙니다.

오리게네스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복음적 초과입니다.
곧 상대의 강요에 끌려가는 수동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유 안에서
악의 계산을 넘어서는 능동적 응답입니다.
악은 늘 최소한의 정의만 허락하며
그 선 안에 사람을 가둡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선을 넘어
하느님의 자비와 자유가 어떻게 악의 논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 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친절 / 선행의 주간과도 아주 깊이 맞닿습니다.
친절은
상대가 친절할 때만 부드럽게 대하는 예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 자존심과 분노가 먼저 치밀어 오를 때에도
그 반응을 한 번 멈추고
더 큰 선을 선택하는 마음입니다.
선행은
그 멈춤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보복 대신 평화를,
분노 대신 인내를,
자기 방어 대신 자비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제자의 싸움이 바깥의 사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본능과도 관련된다고 보았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되갚고 싶어 하고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본능을 그냥 따르지 말고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된 사람답게 살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쉬운 길이 아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은총이 필요한 길입니다.
복음의 자비는
내 힘으로만 되지 않고
성령의 열매 안에서 자랍니다.
오늘 말씀의 마지막,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는 말씀도
단순한 무분별한 허용이 아니라
닫힌 손이 아니라 열린 손으로 살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움켜쥔 것만 지키려는 삶이 아니라
나눔과 개방,
하느님께 대한 신뢰 안에서 사는 삶입니다.
친절은 마음을 닫지 않는 힘이고
선행은 손을 열 줄 아는 힘입니다.

거룩한 독서의 날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내가 어디에서 가장 쉽게 반응적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상처받으면 즉시 되갚으려 하는가?
나는 억울함 앞에서
곧바로 분노만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내가 지킬 것만 생각하며
하느님께서 열어 주실 더 큰 길은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성찰은
악에 대한 내 반응 방식 자체를
복음 앞에서 다시 보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강한 사람인가,
아니면 보복을 멈출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인가?
나는 상처 앞에서 친절을 잃지 않는가?
나는 내 손을 열 줄 아는가?
나는 악의 방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응답하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더 깊은 자유와 자비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주님,
상처받았을 때 곧바로 되갚으려는 제 마음을 다스려 주소서.
악의 논리에 저를 맡기지 않게 하시고
친절과 선행의 길을 선택할 자유를 주소서.
닫힌 마음을 열게 하시고
작은 손해보다 더 큰 사랑을 택하게 하시며
자비 안에서 참된 힘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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