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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by 고도미니코 posted Jun 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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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5,17–19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그리고 이어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하십니다.
또 가장 작은 계명 하나라도 버리고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 불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옛것을 무너뜨리고 전혀 다른 길을 여는 분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가장 깊고 완전하게 드러내시는 분이심을 보여 줍니다.
율법은 단지 규정의 집합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을 생명으로 이끄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길을 없애시는 분이 아니라
그 참뜻을 밝히시고
사랑 안에서 충만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는
하느님의 신비를 말할 때
언제나 부분이 전체에서 어떻게 완성되는지,
옛 계시가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충만해지는지를 깊이 보았습니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오늘 복음은 단순한 규범 준수의 강조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더 깊은 의미를 얻는다는 선언입니다.
옛 율법은 그리스도 안에서 빛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서 중심을 찾고
사랑 안에서 제자리를 얻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는다” 하신 말씀은
하느님의 뜻이 얼마나 진지하고 섬세한지를 보여 줍니다.
하느님은 큰 방향만 말씀하시고
작은 것은 아무렇게나 두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작은 계명, 작은 순종, 작은 진실, 작은 사랑도
하느님 나라에서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실은
거창한 결단보다
작은 것에 오래 충실한 태도와 연결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풀어 버리는 것과
계명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것을 대비하십니다.
이는 신앙이
생각이나 말의 수준에만 머물지 않고
삶으로 전해져야 함을 뜻합니다.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분의 신비를 설명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분이 완성하신 하느님의 뜻을
내 삶 안에서 구현하는 일입니다.
신학은 삶을 떠나 완성되지 않고
삶은 하느님의 뜻을 비출 때 더 깊어집니다.
성실 / 온유 / 절제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성실을 아주 분명히 가르칩니다.
작은 계명 하나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태도,
작은 선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
하느님의 뜻이 내 일상 속에까지 스며들게 하는 태도,
그것이 성실입니다.

온유는
자기 해석으로 모든 것을 뒤엎으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질서를 공경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절제는
내 편의에 맞게 계명을 줄이거나 왜곡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 앞에 나를 맞추는 내적 자유입니다.

오늘 수요일 그리스도인 일치의 날에
이 말씀은 더욱 깊습니다.
일치는 큰 주장만으로 자라지 않습니다.
작은 진실, 작은 신뢰, 작은 사랑,
작은 충실함들이 쌓여 공동체를 살립니다.
교회의 일치도
하느님의 뜻을 크게 말하는 데만 있지 않고
작은 계명조차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겸손한 순종 안에서 자랍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큰 틀에서만 말하고
작은 순종은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사랑의 이름으로
정작 하느님의 질서를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작은 계명, 작은 약속, 작은 책임에
얼마나 성실한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작은 것 안에서 당신 뜻을 완성하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님,
당신 뜻을 크게만 말하지 않게 하시고
작은 것 안에서도 충실하게 하소서.
하느님의 질서를 사랑하는 온유를 주시고
제 뜻대로 줄이거나 바꾸지 않는 절제를 주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는 길을
기쁨으로 따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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