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우리가 잘 알다시피 황제의 것은 없습니다.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황제가 있을 뿐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황제에게 자기 것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신앙인에겐 선이란 다 하느님의 것입니다.
물질적인 선도 하느님의 것이고
영적인 선도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고 죄와 죄악만이 하느님의 것이 아닌데
하느님의 것을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죄와 죄악이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죄스럽게 무엇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라고 빠득빠득 우기며 싸워야 할까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늘 주님의 가르침이고
프란치스코도 권고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 사람은 복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황제와 같은 사람에게
그것이 네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이고 하느님이 잠시 맡긴 것이라고
가르쳐는 주되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그들과 싸울 것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우리야말로
황제들처럼 하느님의 것을 내 것이라고 하지 않고
또 내 것이라고는 죄와 악습밖에 없다고 인정하며
물질적 선이든 성덕과 같은 영적 선이든 하느님께 다 돌려드리면 됩니다.
이것이 가난 정신입니다.
이런 가난을 사는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 소유권과 상속권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래서 이것을 최고의 가난이라고 하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여러분을 하늘나라의 상속자요
왕이 되게 하고, 물질에 가난한 사람이 되게 하면서도
덕행에 뛰어나게 하는 지극히 높은 가난의 극치입니다.”
그런 것이고 그래야 하는데도 저를 엄밀하게 반성하면
마치 지분이 조금은 제게 있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제게 지분이 조금은 있는 걸까요?
여러분에게도 지분이 조금은 있을까요?
조금의 지분도 없지만 앞서 봤듯이
그렇게 생각하는 죄가 있을 뿐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죄인이 있을 뿐임을 뉘우치는 오늘 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