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령의 사람인가?
성령을 거부하는 사람인가?
성령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받지 못한 사람은 아닌가?
악령의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저는 성령의 사람입니다.
성령을 거부하지 않고 오시기를 원한다는 면에서도 성령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자신이 없습니다.
성령에 완전히 사로잡힌 사람 같지 않고
적당히 성령 안에서 사는 사람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악령의 사람은 아니지만 더러운 영에 이끌리는 면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가면서도 세상에 안주하기도 하고
가더라도 세상을 곁눈질하느라 전속력으로 가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정신이 온전히 기도와 헌신의 정신이지 못한 것입니다.
금으로 치면 불순물이 얼마간 있어서 순금이 되지 못하는 것이고,
기도와 헌신의 정신이 있다가도 육의 정신이 제 안에 있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성령을 모셔 들였다가도
육의 정신이 내 안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을 땐 온전히 성령으로
충만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성령과 악령은 우리 안을 들락날락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고
프란치스코는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라고 하였지요.
복음을 보면 어떤 집에 더러운 영이 머물다가 나갔는데 그 영이 다시 와 보니
말끔히 치워진 채로 있어서 일곱 영을 더 데리고 온다고 주님 말씀하셨더랬지요.
이는 더러운 영이 나갔을 때 얼른 성령을 모셔 들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말씀이고 성령과 악령이 우리 안에 들락날락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을 모셔 들이기 위해 할 것은 정신을 차리는 것인데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한편으로는 우리 안에서 육의 정신을 몰아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듭거듭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차리는 것이며
그런 다음에는 불을 끄지 않기 위해 이 정신을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를 반성하면 적당주의입니다.
영의 움직임과 나의 정신 상태에 민감하거나 깨어있지 못하고
육의 만족을 얼마간 눈감아주고 적당히 타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주님께 된통 혼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