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고통의 성모(Mater Dolorosa)
작가 : 루이스 드 모랄레스(Luis de Morales, 1509-1586)
크기 : 목판 유채 43.7 x 83 cm
소재지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작가는 16세기 스페인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화가인데, 중세기 그림의 대종이 종교화이던 시대에도 그의 작품은 유독 종교적 성격이 강해서,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뜻의 "엘 디비노(El Divino)"로 알려지고 있는 좀 특별한 작가이다.
그의 종교화 역시 대부분은 마돈나와 아이, 특히 수난을 당하시는 예수와의 모성적 관계성을 너무도 다양하게 그렸으며 이런 면에서 그의 작품은 피에타로도 볼 수 있다.
그는 그전에도 여러 작가들이 주제로 삼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Beata Maria Virgo Perdolens) 또는 통고의 성모, 슬픔에 잠긴 성모(Mater Dolorosa), 작품은 작가 작품의 특수성 이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칠고의 성모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호칭들 가운데 하나로서, 그녀가 일생 중에 슬프거나 고통스러웠던 일들과 관련이 있는 호칭이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모 예술에서 다루는 주제 가운데 중요한 하나이기도 하다.
헌데 어떤 때 가톨릭 신자들의 과장된 태도에 의해 좀 도를 지나치는 성모 공경의 표현이 있기도 하나 이것을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비판하는 것처럼 가톨릭 교회의 성모 신심이 예수님과 동격의 여신 숭배 신심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가톨릭 교회는 성모님을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의 위상으로 보는게 특징이다. 요한 바울로 2세 교황님은 성녀 막달래나가 타락한 삶을 살았던 여성의 모델처럼 여기던 교회의 잘못된 관행을 부수고 막달래나는 예수님의 13번째 제자로 호칭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성모님의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로서의 위상이 성모님께 어울리는 것이다.
성모님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은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겪으셨던 여러 고통에 성모님이 동참하셨다는 데에서 아무도 반대할 수 없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성모님이야 말로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라는 것이 어울리는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라는 교회 성찬식 기도문처럼 예수님의 모든 삶과 고통에 성모님이 함께 하셨다는 것에서 당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초세기 신자들은 신앙의 깊은 사색을 통해 성모님이 겪으던 고통을 일곱가지로 요약했는데, 이것은 성모님께 영광을 드리자는 목적이 아니라 그리스도 제자 상의 바른 모습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가톨릭 성모 신심의 건강성을 너무도 잘 드러내는 것이다.
성서에 무지한 편협한 개신교 신자들이 소위 자기들이 떠드는 성모 숭배라는 것에 위배될 가봐 신구약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거론하고 칭송하면서도 성모님만은 제외한다는 것을 참 희극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모 칠고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대중적인 신심이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미술계에서는 고통의 성모를 묘사할 때, 마리아의 심장에 일곱 자루의 단검이 박혀 있이 피를 흘리는 가운데, 얼굴은 비탄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처럼 성모 칠고는 성모 마리아의 생애 동안 일어났던 일곱 가지 슬픔 또는 고통스러웠던 사건을 가리키는 말로, 대중적으로 이에 대한 신심을 가진 이들이 많으며, 미술계에서도 자주 소재로 삼고 있다.
성모 칠고의 각 사건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성모님과 요셉이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기 위해 갔을 때 시메온이 아기 예수를 보면서 훗날 마리아가 예리한 칼에 찔리듯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예언한 일
2) 예수님이 메시아로 탄생하셨다는 소식이 두려운 헤로데가 예수님을 죽이고자 결심했을 떼 헤로데의 눈을 피해 온갖 고생을 하며 이집트로 피난 간 일
3) 예수님의 소년 시절 요셉과 마리아가 파스카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소년 예수를 잃어버려 애태웠던 일
4)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 예수가 많은 군중의 야유속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십자가 지고 가는 예수를 만난 고통
5)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숨을 거둔 것을 본 고통
6) 극렬한 고통속에 죽은 아들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은 어머니로서 고통
7) 삼년의 공생활 동안 너무도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도왔던 아들 예수를 아무도 지킴이 없는 상태에서 무덤에 묻은 고통
이 작품은 성모님이 사시면서 겪으셨던 고통을 모자 관계라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관계안에서 그리스도와 모든 것을 나누며 그중에 가장 심원한 고통에 대한 동참이 주님과 일치하는 크리스챤의 이상적인 모습임을 전하고 있다.
작가는 교회 미술에 자리잡고 있던 피에타, 성모칠고, 고통을 받으신 성모와 같은 주제 중에서 특히 십자가에 내리신 아들을 바라보며 애통하시는 성모님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춰 너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 앞에서면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십자가 길 기도에 바치는 다음과 같은 계응송이 생각하면서 깊고 심원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