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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관계적 사랑이 그분이 마련하신 자리입니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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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관계적 사랑이 그분이 마련하신 자리입니다.

 

처소를 마련하러 가심 (요한 14,2-3)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며...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되겠노라." 이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약속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이 단순히 제자들과의 이별이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과 영원히 함께 머물 '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밝히고 계십니다. 이는 또한 공동체적 일치를 드러냅니다.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겠다"는 말씀은 주님과 신앙인이 분리되지 않고 영원히 결합될 것임을 강조합니다.

 

토마스의 질문과 인간적 한계 (요한 14,5)

토마스의 질문은 참으로 인간적입니다. “주님,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이 물음 안에는 우리의 두려움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앞날을 다 알지 못합니다. 죽음 이후를 알지 못하고, 고통의 의미를 알지 못하며, 오늘 내가 걷는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자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솔직한 무지가 은총의 문을 엽니다. 솔직한 고백으로 질문한 사도 토마스의 이 질문은 우리 모두의 의구심을 대변합니다. 눈앞의 현실(죽음, 이별) 너머를 보지 못하는 인간의 유한함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이 질문 덕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답변 중 하나가 나오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설명하지 않으시고, 당신 자신을 내어 보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길은 어떤 이론이 아니라 한 인격입니다. 진리는 차가운 명제가 아니라 사랑으로 자신을 드러내신 분입니다. 생명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힘을 얻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선언, , 진리, 생명 (요한 14,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이 짧은 문장 안에 예수님의 정체성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첫째, 핵심적인 신학적 의미의 길은 하느님 아버지께로 이르는 유일하고 확실한 통로입니다. 둘째, 진리,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시는 참된 계시입니다. 셋째, 생명,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삶을 주시는 근원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인생의 방향을 잃었을 때나 죽음이라는 막막한 벽 앞에 섰을 때 큰 위로를 줍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예수님 자체가 이미 ''이 되어주십니다. 구원은 어떤 복잡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길이신 예수님'과 함께 걷는 관계 그 자체임을 일깨워 줍니다.

 

길이신 분과 함께 머무는 자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떠남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떠남은 버림이 아니라 준비였습니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이 말씀 안에서 죽음과 부활과 승천은 더 이상 슬픈 이별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가기 위한 사랑의 움직임입니다. 주님께서 마련하시는 처소는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관계의 자리입니다. 외롭고 불안한 인간이 마침내 내가 있을 곳은 여기였구나하고 고백하게 되는 영원한 친교의 자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멀리서 기억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이 계신 곳에 우리도 함께 있게 하시려는 분입니다.

 

믿음은 모든 지도를 손에 쥐는 일이 아닙니다. 믿음은 길이신 분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걷는 일입니다. 알지 못해도 따라가고, 두려워도 머물며, 막막해도 사랑 안에서 다시 일어서는 일입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목적지는 주님께서 마련하신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이미 오늘의 관계 안에서 조금씩 시작됩니다. 누군가를 용서할 때, 외로운 이 곁에 머물 때, 길 잃은 마음을 부드럽게 안아 줄 때, 우리는 이미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처소의 문턱에 서 있는 것입니다.

 

길이신 주님께서 앞서 가십니다. 진리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속이지 않으십니다. 생명이신 주님께서 죽음 너머에서도 우리를 놓지 않으십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큰 비밀 하나는 무한하신 하느님이 인간 영혼과 친밀해지기를 바라시고 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친밀함을 경험한 뒤로 내게서 일어나는 일을 서술하려면 신비로움, 친절함, 단순함, 특별함, 나를 위해서 규범을 바꾸심, 모험, 황홀함, 끝없는 그리움, 슬프도록 아름다운 예술의 극치, 등 사랑하는 관계 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언어들이 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그 신 비 앞에서 사랑으로 겪는 치유가 일어납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함이라는 거룩한 비밀

우리에게는 하나의 깊고도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무한하신 하느님께서, 스스로를 낮추시어 인간 영혼과 친밀해지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은 멀리 계신 절대자가 아니라, 가까이 다가오시는 연인이십니다. 우리를 판단하기보다, 우리 안에 머물기를 더 원하시는 분입니다. 이 친밀함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영혼은 더 이상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구조를 바꾸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신비로움은 설명할 수 없는 가까움으로 느낍니다.

그분은 설명되지 않으면서도 분명히 느껴집니다. 말로 붙잡을 수 없지만, 존재 전체로는 분명히 알아차려집니다. 마치 바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스치고 지나가며 내 안의 공기를 바꾸어 놓듯이, 그분의 친밀함은 내 존재의 결을 바꾸어 놓습니다.

 

친절함과 단순함은 무겁지 않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를 억누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볍게, 그러나 깊게 스며듭니다. 복잡한 규칙보다 한 번의 따뜻한 시선, 거창한 결심보다 조용한 머묾 안에서 그분은 우리를 만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함은 어렵기 때문에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 단순해서 놓치고 있었음을 경험으로 압니다.

 

나를 위해 규범을 바꾸시는 분

그분은 틀에 우리를 맞추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사랑을 위해 때로는 규범을 넘어오십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위해 아흔아홉을 두고 떠나시고, 상처 입은 한 사람을 위해 안식일의 경계를 넘으시는 분. 그분의 사랑은 언제나 관계가 규칙보다 앞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험과 황홀함으로 안내합니다.

사랑은 안전한 길이 아닙니다. 그 친밀함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익숙한 나를 내려놓는 모험입니다. 내가 통제하던 삶의 방향을 내려놓고 그분의 흐름에 나를 맡기는 일입니다. 그때 우리는 경험합니다. 두려움과 황홀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을 가슴 깊이 체험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가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그리움은 이미 시작된 영원입니다.

그분을 만나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깊은 갈망이 시작됩니다. 그리움은 결핍이 아니라 이미 맛본 충만이 더 커지기를 바라는 영혼의 떨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영원은 죽음 이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금, 이 그리움 속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가슴 설래임으로 느낍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예술의 극치

그분과의 관계는 하나의 예술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아프며, 가장 진실한 예술. 기쁨과 슬픔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껴안는 자리, 그곳에서 사랑은 완성됩니다. 그래서 이 사랑은 눈물 속에서도 빛나고, 상처 속에서도 향기를 냅니다.

 

사랑 안에서 일어나는 치유

이 모든 신비 앞에서 우리 안에는 설명할 수 없는 치유가 일어납니다. 억지로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스스로 풀리고, 녹아내리고, 새로워집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고, 증명할 필요도 없으며, 숨을 필요도 없게 됩니다.

 

친밀한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랑이 그분이 마련하신 자리입니다.

하느님과의 친밀함은 어떤 특별한 순간에만 주어지는 은총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안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머묾의 사건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를 붙잡지 않으면서도 떠나지 않고, 우리를 바꾸려 애쓰지 않으면서도 결국 변화시키며, 말없이 다가와 모든 것을 새롭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앞에서 이 한마디로 충분해집니다. “당신 안에 머무는 것이, 제 모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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