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하느님께 더 감사하게 되고
저에게도 고맙다고 할 수 있어서 요즘 저는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것은 그렇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의 할례와는 거리가 멀던 제가
조금은 고개를 숙일 줄 알게 되고 하느님 말씀은 물론 남의 말도
조금씩 더 잘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자가 60세에 이순(耳順)이라고 한 것에 참으로 공감하고 동의하며
지금 제가 스테파노의 적대자들과 같지 않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스테파노의 적대자들과 같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곧 스테파노와 같이 된 것은 아니기에 안타깝습니다.
그렇습니다.
악인과 같지 않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성인과 같아야 하는 것인데 제가 바로 그런 형국입니다.
그리고 공자가 70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곧 욕심대로 해도 법에 어긋나지 않음을 얘기했는데
이 경지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요.
70이 되면 세상 욕심이 더 이상 없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가 되어야 하고,
신앙적으로 얘기하면 이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내가 이미 되어있어야지요.
사실 이것도 욕심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욕심은 거룩한 욕심이고,
우리 영성 생활에서는 성령께서 이뤄주시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완숙(完熟)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요즘 저의 문제는 안주이고 그래서 성덕으로 더 나아가려고 하지 않음입니다.
풀어 얘기하면 옛날처럼 교만하고 주장대로 하고 그래서 부대끼는 그런 것이 별로
없기에 거의 모든 관계가 순리적이고 원만하며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에 만족하고 안주합니다.
오늘 스테파노처럼 성령 충만하지 못하는데도 더 나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사도행전이 얘기하는 스테파노는 성령 충만입니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인간미가 완숙한 내가 아니라 성령이 충만한 내가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제 그리고 앞으로 저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저는 인간적으로 안주하고 있기에 발심(發心) 자체가 문제이고 과제입니다.
그러나 너무 무책임한 얘기인지 모르지만
이 또한 주님께서 해주시리라,
제가 못하니 주님께서 해주시리라 믿고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