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복음은 제자들끼리 티베리아 호수를 건너다 풍랑으로 혼나는데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오시자 즉시 구원받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다음 이어지는 얘기로 어떻게 보면 전혀 새로운 국면입니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전체적으로 생명의 빵과 생명의 말씀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제일 처음 얘기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얘기이고,
장소는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입니다.
그다음은 제자들이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에서 호수를 건너
카파르나움으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고생할 때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어
구해주시는 얘기이고 그래서 오늘 복음은 카파르나움에서 벌어진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과정에서 있었습니다.
곧 오늘 복음의 군중은 오천 명 먹이실 때의 군중이 아니고,
호수 이편에서 주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얘기를 듣고는
부랴부랴 호수 건너편으로 갔지만 주님이 거기 계시지 않자
다시 부랴부랴 카파르나움으로 주님을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주님을 찾아와 언제 이곳에 오셨는지 묻지만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썩어서 없어질 양식 말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고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그들은 이렇게 주님께 묻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에 주님께서는 다시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왜 나를 찾아 호수 이편에서 저편으로 갔다가
다시 저편에서 이편으로 오는 수고를 그렇게 하느냐?
내가 썩어 없어질 빵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러는데
그러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분임을 믿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잘 믿는 사람과 잘못 믿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군중은 예수님을 ‘라삐’ 정도로 믿고 있고,
‘라삐’로 믿는 것도 빵의 기적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주님을 찾아와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하고 묻잖습니까?
그리고 영원한 생명의 빵이 아니라 썩어 없어질 빵을 주실 분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원한 생명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먹어야 얻을 수 있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이어지는 6장 내내 말씀하실 겁니다.
우리도 음식을 구하지 말고 양식을 찾아야 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말에서 음식은 욕구를 채우는 것이고
양식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할 때처럼 생명을 주는 것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육신의 음식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을 찾음이 좋고,
마음의 양식보다는 영혼의 양식을 찾음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처먹는 것보다는 식사하는 것이 좋고
식사하는 것보다는 성사를 거행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배 채울 것 궁리만 하면서 하느님 일 운운하지 말고,
주님께서 영생의 양식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잘 믿기나 하고
주시는 양식이나 거룩하게 받아먹는 우리가 됨이 더 좋을 것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