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문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 내려갔다.”
물은 흘러야 한다.
사랑도 흐르게 해야 한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살아있는 물은 흐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흐르지 않는 물은 죽고
죽은 물은 흐르지 않고 괴어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것은 물이고,
여기서 물은 사랑이자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흐르지 않으면 생명은 죽고
사랑이 괴이지 않고 흐를 때 생명은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흐르게 해야 하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나에게 흘러들게 해야 하고
특히 하느님의 사랑이 나에게 흘러들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은 거꾸로 흐르지 않고 사랑도 내리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이 내게 흘러들게 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사랑이 내게 흐르도록 낮은 곳에 위치해야 합니다.
겸손해야 한다는 말이고 당신 사랑이 필요 없다는
그런 교만함이 우리에게 있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 다음엔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괸 물은 썩듯 사랑도 흐르지 않으면
더 이상 사랑이 아니게 되고 나도 죽고 너도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내 사랑이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도 사랑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니 위에 있어야 하나요?
예, 제 생각에 내 사랑이 위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사랑이 위에 있어도 그것이 교만은 아니어야 합니다.
제 사랑이 위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 제가 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밑에 있지만 사랑은 하느님 사랑이게 해야 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하느님 사랑이 곧 제 사랑이게 하는 겁니다.
그것은 보답할 수 없어도 사랑하는 사랑이고,
사랑할 만한 가치가 없어 보여도 사랑하고,
원수여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랑입니다.
어쨌거나 물은 흘러야 하고 사랑도 흘러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이 내게 흘러들고,
내 안에 있는 하느님 사랑이 이웃에게 흘러가게
나는 하느님 사랑의 통로요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주는 오늘 독서와 복음이고,
이런 가르침 대로 실천키로 마음먹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