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1,33–43.45–46
예수님은 “포도밭”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주인은 포도밭을 잘 가꾸어 세를 주고 떠납니다.
열매를 거두려 종들을 보내자
소작인들은 종들을 때리고 죽입니다.
마침내 아들까지 보내지만
그 아들마저 죽이며 말합니다.
“저 상속자를 죽이고, 유산을 차지하자.”
이 비유에서 가장 무서운 죄는
폭력 그 자체만이 아니라
‘맡겨진 것을 내 것이라 착각하는 마음’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교회의 사명은
소유물이 아니라 열매로 응답해야 할 선물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것을 ‘내 권리’로 바꾸는 순간,
신앙은 돌봄이 아니라
지배와 배제의 체계로 변질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내게 맡겨진 포도밭은 무엇인가? (가정, 공동체, 일터, 몸, 시간)
나는 “열매”를 주님께 돌려드리고 있는가,
아니면 “내 방식”으로 움켜쥐고 있는가?
나는 주님의 아들(그리스도)을 환대하는가,
아니면 내 계획을 방해하는 분으로 밀어내는가?
주님,
제게 맡겨진 것을 제 소유로 착각하지 않게 하소서.
받은 은총을 움켜쥐지 말고
열매로 돌려드리게 하시며,
공동체 안에서
돌봄의 책임을 기쁘게 감당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