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3,1–12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보이기 위한 신앙”을 경계하십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첫자리, 윗자리, 인사받기, 선생이라 불리기”를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결론처럼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초대 교부 대 바실리오는
교회의 직무와 덕행이
사람 위에 서기 위한 권리가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향해 자신을 낮추는 사랑의 방식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에게 ‘높아짐’은 위험한 유혹입니다.
왜냐하면 높아질수록
사람은 하느님이 아니라
‘자기 의로움’에 기대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꾸짖으시는 것은
율법 자체가 아니라
율법을 자기 과시의 도구로 만드는 마음입니다.
신앙이 사람을 살리기보다
사람을 눌러버리는 순간,
그 신앙은 이미 성령의 숨결을 잃습니다.
대 바실리오가 말한 겸손은
자기 비하가 아니라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용기입니다.
섬김은 약자의 포즈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방식입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으려는 마음으로 움직이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살 수 있도록 조용히 낮아지는 길을 걷는가?
주님,
제가 신앙을 사람 위에 서는 도구로 쓰지 않게 하소서.
칭찬을 얻기보다
사람을 살리는 섬김을 선택하게 하시고,
큰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사랑으로 낮아지는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