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7,7–12
예수님은 단순하게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너희가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우리는 종종 기도하면서도 마음 깊이에서는 계산합니다.
“이건 들어주실까?”
“이건 너무 작은가?”
“이건 내가 받을 자격이 있나?”
그런데 주님은 기도의 문을 ‘자격’이 아니라 관계로 여십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하느님을 인색한 주인으로 여기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청원을 “귀찮아하며” 처리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청함을 통해 마음을 넓히고, 신뢰를 깊게 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때로 기도 응답이 늦어지는 이유는
하느님이 멀어서가 아니라,
우리 안의 그릇이 아직 사랑을 담을 만큼 넓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무엇을 얻느냐”보다
어떻게 청하느냐에 있습니다.
• 청함은 굴욕이 아니라 사랑의 언어이고,
• 두드림은 조급함이 아니라 기쁨의 인내이며,
• 찾음은 불안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방향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마지막에 이렇게 요약하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기도는 하늘로만 올라가는 말이 아니라,
땅에서 관계의 방식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하느님께 “청하는 사람”은,
이웃에게도 마땅히 청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사람입니다.
사랑/기쁨 주간의 기도는 그래서
받는 기쁨만이 아니라,
주게 되는 기쁨으로 익습니다.
주님,
제가 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닫힌 마음으로 버티기보다
당신께 두드릴 용기를 주시고,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사랑과 기쁨을 잃지 않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