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설날에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민수 6,25).
이른 새벽, 밤 하늘의 별들이 아리따운 빛으로
내 마음의 영에 곱게 설빔을 빚어주는구나.
어둠 속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짐승들의 티 없이 맑은 소리가
어두운 내 영혼을 청아하게 씻어주며
어여쁜 설빔을 지어주는구나
영산의 서기련듯
은은하게 휘감고 있는 어둠의 신비가
나의 온 존재를 오묘한 설빔으로 감싸 주는구나
영기 어린 신비의 설빔을 입고
영무를 춘다
신 내린 듯, 아모르의 설빔 휘날리며
신비로운 초월무를 신명나게 뛰논다
2026. 2. 17.
* 하느님의 신비가 곧 하느님의 얼굴이기에
하느님의 신비를 바라보면, 하느님의 아름다운 얼굴이 우리 마음을 비추어 주며 우리 마음을 은혜로 가득채워 줍니다.
그 은혜가 오늘 우리가 차려 입을 은총의 설빔이겠지요.
은총의 설빔 곱게 차려 입으시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며 축복된 병오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