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6,30–34
사도들이 예수님께 돌아와
자신들이 한 일과 가르친 일을 보고드립니다.
그러나 주님은 성과를 점검하기보다
먼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사람들이 몰려와
먹을 겨를조차 없을 만큼 소란해지자,
예수님은 그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입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그리스도의 자비를 이렇게 묵상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먼저 보지 않으시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보신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자비는 “불쌍히 여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주님은 쉼을 먼저 허락하시고,
그 다음에 말씀으로 길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성실·온유·절제의 주간에
이 복음은 방향을 선명히 보여 줍니다.
• 성실은 지치도록 버티는 고집이 아니라, 자비의 방향을 놓치지 않는 꾸준함입니다.
• 온유는 약함이 아니라, 피곤한 이들을 밀어붙이지 않는 힘입니다.
• 절제는 금욕의 과시가 아니라, 군중의 소음에서 한 걸음 물러날 줄 아는 자유입니다.
또한 이웃종교/생태의 날인 오늘,
“목자 없는 양들”은
우리와 다른 문화와 종교,
그리고 인간의 손길을 잃은 피조물까지 포함하여
더 넓은 의미로 들려옵니다.
주님은 경계를 세우지 않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공동체를 다시 묶으십니다.
주님,
제가 사람을 성과로 보지 않게 하소서.
지친 마음을 먼저 알아차리고,
가엾이 여기는 자비로
말씀과 돌봄을 시작하게 하소서.
제 안의 속도를 늦추어
당신의 온유한 목자 마음을 닮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