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5,21–43
예수님께서 군중 속을 지나가실 때,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두려움 속에서도 한 가지를 믿고 손을 뻗습니다.
“그분의 옷에 손만 대어도 나을 수 있다.”
예수님은 그 작은 손길을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말씀하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 사이 야이로의 집에서는
이미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멈추지 않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죽음의 방 한가운데서
아이의 손을 잡고 일으키십니다.
“탈리타 쿰 — 소녀야, 일어나라.”
대 바실리오는
믿음을 “내가 붙잡는 확신”이라기보다
하느님의 능력에 나를 맡기는 신뢰로 가르칩니다.
“믿음은 두려움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올 때에도,
하느님께 마음의 주도권을 다시 내어드리는 선택이다.”
오늘 복음의 여인과 야이로는
완벽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라도 믿음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영적 열매 주간의 화요일, 성령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서는가,
아니면 오늘 하루만큼은
“믿고 맡기는 성실함”으로 한 걸음 내딛는가?
성령이신 주님,
제 안의 두려움이 커질 때마다
당신께 마음의 열쇠를 다시 드리게 하소서.
작은 믿음의 손길을 통해
당신의 치유가 제 삶에 스며들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