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4,21–25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가져다 말 아래나 침상 아래에 두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겠느냐?”
또 이어서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무엇을 듣는지 잘 살펴라.
너희가 되어 주는 그 되로
너희도 되어 받을 것이다.”
오늘의 복음은
‘빛’과 ‘듣는 태도’를 함께 묶습니다.
빛은 원래 드러나기 위해 있고,
말씀은 원래 삶이 되기 위해 우리 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빛을 가립니다.
상처, 두려움, 체면, 게으름…
그것들이 등불 위에 덮인 말이 됩니다.
초대 교부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등불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너희 안에 켜진 빛을 숨기지 말아라.
사랑으로 드러내라.
빛은 나누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밝아진다.”
또 “헤아림”에 관해 주님은
우리가 세상을 재는 방식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하십니다.
오늘 내가 사람을 어떤 되로 재는지,
내가 내 자신을 어떤 되로 단죄하는지,
주님은 그 ‘되’를 바꾸라고 하십니다.
복음의 되, 자비의 되, 인내의 되로 바꾸라고.
영성 주간은
나를 꾸미는 시간이 아니라
등불을 등경 위에 올려
진실을 사는 시간입니다.
오늘 단 한 가지라도
숨기지 말고 주님께 드러내십시오.
그것이 빛이 됩니다.
주님,
제 안의 등불을 가리는 두려움을 치워 주소서.
사랑과 진실로
등경 위에 빛을 올려놓게 하시고,
제가 남을 재는 되가
자비와 온유가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