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건물을 세우지 말고 집안을 세워라!
성전을 짓지 말고 하씨(氏) 집안을 세워라!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일 것이라고 오늘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다윗이 주님께 성전을 지어 바치겠다고 할 때
그것을 하느님께서 마다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요?
그렇게까지 수고할 필요 없다고 사양하시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다윗의 수고를 덜어주시겠다는 사랑 표시인가요?
그런데 제 생각엔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대업을 맡기시겠다는 것입니다.
성전 건물을 세우는 것은 그리 큰일이 아니고,
그런 정도는 아들 솔로몬이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해야 할 진짜 큰 대업은 집안 곧 가문을 일으키는 것이고,
그런 대업을 위해서라면 하느님께서도 돕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바라시는 것은 다윗에게만이 아니고 늘 또 누구에게나 그러십니다.
프란치스코에게도 같은 것을 바라셨고 우리에게도 똑같이 바라십니다.
다미아노 십자가의 주님께서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는
사명을 주셨을 때 그것은 성당 건물을 고치라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하씨 집안 곧 하느님 공동체를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도 이것을 나중에 알았고,
그래서 처음에는 무너져가는 성당 셋을 고쳤는데,
우리도 비슷한 잘못을 지금도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공동체를 하느님 공동체로 세우지 않고,
교회 건물이나 수도회 건물을 많이 세우고는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피정을 마치고 각자의 공동체로 돌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사명도 마찬가지인데 곧 하느님 공동체로 세우라는 것일 겁니다.
그것을 오늘 복음 말씀으로 바꿔 들으면
나의 집을 고치라는 하느님 말씀을 공동체가 같이 듣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길바닥이나 돌밭이나 가시덤불이 아니라
들을 귀가 있는 공동체가 되어 말씀의 열매를 백 배 내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개인도 하느님 말씀을 경청해야겠지만
공동체가 하느님 말씀을 같이 듣고 같이 식별하고 같이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을 같이 듣고 같이 듣는 하씨 집안이 되겠다고 마음먹으면
다윗에게 네 집안을 내가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시듯
오늘 우리에게도 주님께서는 같은 약속을 해주실 것입니다.
이 강론은 수도회 연피정 동반을 마치고 파견 미사 강론입니다.
양해해주시고, 우리 가정도 이러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