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3,31–35
예수님께 사람들이 전합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이 말씀은
가족을 부정하는 선언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더 넓은 ‘새 가족’의 탄생을 보여 줍니다.
주님께서는
피로 맺어진 관계를 넘어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을
당신의 집 안으로 들이십니다.
초대 교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장면을 두고 이렇게 가르칩니다.
“그분은 어머니를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덕과 순명으로 이루어지는 친족관계가
육신의 친족보다 더 견고함을 드러내신 것이다.”
즉, 복음은
우리에게 가족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조차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더 깊어지고 새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의 영성 주간은
“누가 내 편인가”를 따지는 시간이 아니라
“나는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가”를 되묻는 시간입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주님의 가족이라면,
오늘 우리의 실천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응답하는
작은 순명이
곧 주님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됩니다.
주님,
저를 당신 뜻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내가 옳다는 주장보다
당신 뜻을 따르는 순명을 주소서.
오늘 만나는 이들을
주님 안에서 가족으로 알아보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