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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Jan 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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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십니다.
 저녁이 되었고 배는 호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계시지 않고
 더욱이 제자들은 맞바람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어둔 밤, 물 위, 예수님의 부재 그리고 맞바람은
 제자들의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 장면에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재를 체험합니다.
 제자들이 느꼈을 두려움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십니다.
 새벽이 되어 조금은 어둠이 걷혔지만
 오히려 새벽의 희미함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을 방해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사람이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유령으로 생각하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제자들은 그 모습에 더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두려움에 빠져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보여주십니다.
 야훼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과 같은 표현인 '나다'라는 말씀과
 성경에서 하느님이나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나타났을 때
 하는 말인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이어져서 나옵니다.
 어려움 속에 있을 때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멀리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느님께서는 제자들 곁에 계심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두려움의 요소 가운데 하나인
 바람이 없어집니다.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 하느님은 나와 상관없이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어려움의 순간에 나는 혼자 버려진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하느님은 필요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두려움에 집중할수록
 내가 그 순간 무엇인가 해야한다고 자신에게 강요할수록
 우리는 두려움에 더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우리를 도와주시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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