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신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시다가
우리 가운데 사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해 생겨났고
그렇게 말씀은 모든 것에 생명을 주었는데
그 말씀은 이제 볼 수 없는 하느님을 알려 주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없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멀리 계신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되신 말씀으로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되었고
하느님과 가까이, 더 나아가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빛을 주시는 그분은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이
오늘도 그 생명을 받아 살아가고
빛을 누리며 기쁨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생명을 주시는 것은
세상 창조 때만의 일이 아니며
우리 각자가 만들어져서 태어날 때만의 일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 숨쉬는 매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우리가 결코 살아갈 수 없기에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그것의 결정적인 모습으로
당신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십니다.
그렇게 성탄은 생명을 주기 위한
기쁨을 주기 위한
하느님의 다가오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잠을 자고 있는 듯한 겨울
생명의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추운 날씨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십니다.
생명이 보이지 않고
생명이 꺼져가는 것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생명을 꿈꿀 수 있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다가오심은
또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성탄이 주는 기쁨과 희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우리가 맞아들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다른 그 어떤 이유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셨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삶의 순간마다
빛이 필요한 순간마다
빛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빛은 우리가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