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안식을 약속하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 많은 고통을 겪습니다.
인간은 소위 말하는 이성적인 존재이다보니
그 고통의 이유를 찾아
이성적으로 고통의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좋으신 분이라고 말하다보니
좋으신 분에게서
고통이라는 나쁜 것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잘못으로 고통을 겪게 되었다고
결론 짓습니다.
이런 비슷한 결론을 우리는
창세기 3장 원죄 이야기에서 듣게 됩니다.
즉 고통은 인간이 죄를 지은 결과입니다.
고통이 인간의 죄에서 온 것이라면
고통은 인간이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죄를 뉘우치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던
고통은 인간의 책임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약속하시면서
죄를 뉘우치는 것이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즉 하느님의 원래 마음은
우리의 고통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마음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고통을
나의 잘못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통의 상황에서 눈을 들어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고통에 기꺼이 함께해 주시는
하느님을 생각할 수 있을 때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고통을 딛고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에 함께하시기 위해서
우리와 똑같이 인간의 고통을 몸소 살아가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십니다.
우리의 고통은 극복해야할 그 무엇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우리의 고통마저도 받아들이시는 하느님께
우리도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통의 순간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그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도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안식을
얻어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