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권능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요즘은 세상 달력으로나 교회 달력으로나 좀 스산합니다.
추워지고 나무에 이파리들이 다 떨어져 버린 데다가
미사의 독서와 복음은 계속 종말에 관해 얘기하니 말입니다.
그러기에 자칫하면 우울한 감정에 머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우울한 감정에 머묾은
인간적인 것이고 그런 뜻에서 비신앙인 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신앙이 없는 사람은 세상의 종말과 함께 자신도 종말을 맞게 된다고
생각하기에 주님 말씀처럼 까무러치게 되겠지만
신앙인은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오시는 것이니
필리비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 신앙인인지 아닌지는 종말 상황에서 잘 드러날 것입니다.
비신앙인이고 세속적인 사람은 공포에 휩싸이고 두려움 때문에 까무러치지만
신앙인은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라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주님을 봅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는 말씀은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라는 말씀이고,
기도하라는 말씀이며 기도 중에서도 관상적인 기도를 하라는 말씀이지요.
이 참 신앙인의 모범으로 이번 주간 독서는 다니엘서를 읽는데
오늘 독서의 다니엘이 바로 사자 앞에서 주님을 본 사람이지요.
사자 앞에서 주님을 본 다니엘처럼
죽음 앞에서 주님을 보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참 신앙인이라면 종말 관상이 주님 관상으로 이어지는
그런 기도를 해야 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