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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2주 토요일-사랑하는 한 기도하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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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하는 과부를 예로 드시는데

이 과부처럼 지체없이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의구심을 표시하십니다.

 

그런데 뜯어보면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지체없이 들어주시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까?

 

지체없이 들어주신다는 것이 우리 인간이 청하는 즉시 들어주신다는 뜻이라면

낙심하지도 않을 것이고 끈질기게 기도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체없이 들어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청하는 즉시가 아니라

당신께서 들어주시겠다고 마음먹는 즉시 들어주실 거라는 뜻일 겁니다.

 

문제는 하느님의 그 마음먹기가 언제입니까?

우리의 끈질김이 필요할 정도로 오랜 시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방 들어주시면 우리의 끈질김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므로 끈질기게 기도하기 위해선 들어주시기로 하느님께서

마음먹으실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마음의 각오와

청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으면 꼭 들어주시리라는 믿음과

하느님 뜻에 의탁하며 기다릴 줄 아는 끈질긴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끈질기게 기도해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20년 넘게 기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년 넘게 하느님께서 안 들어주고 계신다는 뜻도 되는데

그런데도 계속 끈질기게 기도하는 것은 제가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기도를 놓는 순간 저는 그분에 대한 사랑을 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하느님께서 들어주시고 안 들어주시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들어주실 것 같으면 기도하고 안 들어주실 것 같으면 기도하지 않는

그런 기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한 끝까지 기도하는 그런 기도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주님께서 예로 든 과부와 같은 분과 그분 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분은 치매 시어머니를 10년 넘게 모셨고 파킨슨병 병 남편을 역시

10년 넘게 간호했으며 다시 급성 백혈병을 앓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이렇게 불쌍하고 어떻게 보면 이렇게 불행한 분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분에게 어떻게 이렇게 모지신지 모릅니다.

 

저는 이분의 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지만 이분을 위해서 기도하고,

이분을 위해서라도 아들을 꼭 살려달라고 떼를 쓰면서까지 기도하고,

요즘은 하느님을 원망하면서까지 기도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착한 분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보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사랑의 믿음과 사랑의 기도를 배웁니다.

 

사랑하기에 하느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

사랑하기에 하느님께 맡길 수밖에 없는,

사랑하기에 기도할 수밖에 없는 그런 기도를 배웁니다.

 

우리의 기도도 사랑하는 한 기도하는 그런 기도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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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3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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