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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2주 월요일-사랑과 용서의 순서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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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죄지은 사람이 회개하면 용서해 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용서해 주기 전에 죄를 지적하며 꾸짖고

꾸짖기 전에 내가 남을 죄짓게 한 것은 없는지 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사랑과 용서의 순서는 오늘 말씀하신 순서와 반대입니다

누구의 죄를 꾸짖기 전에 그를 죄짓게 한 나의 죄는 없는지 봐야 합니다.

 

이는 옛날에 고백성사 볼 때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와

남이 나로 인해 지은 죄 있을 터이니 신부는 죄인을

도무지 벌하고 사하소서라고 고백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을 죄짓게 하고,

그가 내게 죄지은 경우에도 내가 원인 제공자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죄짓게 했고 내가 더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깨닫고 고백성사 보곤 했지요.

 

그러니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내가 그를 용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그에게 용서 청해야겠지요?

 

그러므로 사랑과 용서의 첫 번째 순서는

용서받아야 할 나의 죄는 없는지 먼저 반성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꾸짖는 것입니다.

내가 그를 죄짓게 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스스로 죄를 깨닫지도 뉘우치지도 않는다면

죄를 깨닫도록 일러주고 꾸짖어야 합니다.

 

사랑한다면 말입니다.

사실 사랑하지 않으면 죄짓거나 말거나 꾸짖지 않을 것이고,

사랑할지라도 그 사랑이 크지 않으면 그냥 눈감아 버리고 말 것입니다.

 

꾸짖을 때 돌아올 그의 미움을 감수하고 감당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그 미움의 고통을 내가 괜히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꾸짖는 것은 사랑 때문에 사서 고생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꾸짖기 전에 반드시 사랑 때문인지 성찰해야 하며,

사랑 때문이 아니라면 분노 때문이니 꾸짖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꾸짖기 전에 봐야 할 또 다른 것은 나의 겸손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꾸짖는 것인지 그걸 봐야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 모두 이렇게 권고합니다.

형제들은 자기 형제의 잘못을 겸손과 사랑으로 바로잡아 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제 용서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그래서 그가 회개하기를 바란다면 용서할 것이고,

나의 꾸짖음 때문에 회개해 준 그가 오히려 고마울 것입니다.

 

나의 사랑을 사랑이게 해 준 것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문제는 회개하지 않을 때입니다.

 

회개하지 않으니 용서할 수도 없겠지요?

그러나 이 경우에도 용서해야 합니다.

 

회개만 하면 언제고 즉시 용서할 마음이 있고

채비가 되어 있는 것이니 나는 미리 용서하는 셈이고,

적어도 회개하지 않는다고 분노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사랑도 없고 겸손도 없을 경우 우리는 종종 분노하지요.

내가 얼마나 어렵게 얘기한 것인데 그 사랑을 무시하고 몰라 준다고.

 

그러므로 우리가 겸손과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려고 한 것이라면

회개치 않을 때 분노할 것이 아니라 회개의 때가 그에게 오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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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3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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