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자가 자기 집사를 쫓아내려고 합니다.
그 집사가 자신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집사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자기가 집사 자리에서 쫓겨나도
자신을 받아줄 사람들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인의 재산으로 집사는 호의를 베풀지만
어떻게 보면 또다시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지만
결과는 집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주인은 집사를 칭찬합니다.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함부로 줄여주지만
주인은 집사가 일을 열심히 해서 빚을 받아온 것으로
그래서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늘어난 재산은 없지만
아니 오히려 더는 받을 수 없기에 재산이 줄어든 것이지만
주인은 집사를 칭찬합니다.
집사는 주인을 속이면서까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했고
이것은 이 세상의 자녀들이 하는 모습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집사의 행동을 영리하다고 표현하십니다.
하지만 그 영리함은 바람직함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즉 우리가 따라야할 모범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우리는
'이 세상의 자녀'와 '빛의 자녀'를 구분하시는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리한 집사는 빛의 자녀가 아닙니다.
자기의 모습을 끊임없이 감추어야 합니다.
자신이 지금 다급한 상황에 있음을 감추면서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그 호의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는 것임을
주인에게는 감춥니다.
드러내지 못하기에 더욱 빛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빛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우리가 빛으로 나아갈지 아닐지가 결정됩니다.
이 말은
모든 상황에서 긴장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매 순간 우리에게는 빛으로 나아갈 기회가 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가끔이라도 나의 선택을 점검하면서
나의 삶은 빛으로, 드러내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