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위령의 날에 천당, 지옥, 연옥에 대한 나눔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자비하신데 지옥이 있겠냐고,
하느님께서 죄지었다고 지옥에 보내시겠냐는 나눔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 천당과 지옥과 연옥은 이 세상이 아닌 저세상에 있는 것이지만
어디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에 따른 구분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천당이라면
연옥은 ‘아직 천당’ 곧 아직 하느님과 함께 있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옥은 어떤 것입니까?
흔히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천당에 간 사람,
천당에 갈 아직 연옥에 있는 사람도 죄지은 사람들이지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가고 싶냐 그렇지 않냐 그것입니다.
하느님께 가고 싶은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 가길 거부하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가지 않고,
우리처럼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가고 싶은 사람도 지옥에 안 갑니다.
지옥에 갈 사람은 오늘 주님께서 비유에서 말씀하신 사람들입니다.
하늘나라 잔치에 초대됐는데 그 초대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밭을 사서 그것을 보러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대를 거절한 사람
겨릿소를 부려 보려고 가는 중이기에 갈 수 없다면서 거절한 사람,
방금 장가들어서 갈 수 없다며 거절한 사람들입니다.
제 생각에 하느님께서는 지옥을 만들지 않으셨고
우리 인간을 지옥에 보내지 않으십니다.
그런데도 지옥에 갈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옥은 우리 인간이 만들고 우리 인간이 가는 것입니다.
우선 하느님도 천국도 믿지 않는 사람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신론자 중에는 하느님도 천국도 없다고 믿는 무신론자도 있지만
복음의 비유에서 얘기되는 실천적 무신론자들도 있습니다.
실천적 무신론자들이란 하느님이 있건 말건 천국이 있건 말건 상관없습니다.
복음에 자주 등장하는 더러운 영들과 같은 자들입니다.
복음의 더러운 영들은 이 세상을 더럽게 집착하여 돼지들 속에서라도
자기가 살던 곳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하다가 천국도 거절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님께서 찾아오셨을 때 그들은 주님의 존재를 잘 알면서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라고 한 자들입니다.
그러니 천당에 가고 싶어 하고 하느님도 뵙고 싶어 하는 우리는
지옥에 가지 않고 언젠가 천국에 갈 사람들인 것은 틀림없는데
아직은 이 더러운 영들처럼 더럽게 세상을 집착하는 사람은 아닌지
그래서 집착의 지옥을 아직 살고 있는 사람은 아닌지 성찰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