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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Oct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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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아침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성당 앞 대나무 그늘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들국화 세송이,

 

바람결에 날리는 수도복 치맛자락,

가을 하늘 한 가득

흰구름 떠 있고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 파란 얼굴,

 

가을 햇살 머무는 논두렁 곁에서

기름바른 억새들이 손짓하며 날 부릅니다.

들판은 벌써 잔칫날,

 

주님을 생각하면 내 마음 흐믓하고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내 마음 설레입니다.

생명을 돌보시는 아버지께서

나의 비천함을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깊은 만족 불러오는 오감의 창가에 앉아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수취인도 없는 누군가에게,

 

살랑거리는 바람이 되어

편지 한 장 손에 들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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