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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의 위로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Sep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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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의 위로

 

저무는 해, 마지막 햇살은

떨어진 꽃잎 위로 붉게 녹아 흐르고

긴 그림자 드리운 길 끝에서

아득한 그리움이 바람에 실려와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창가에 스미는 차가운 달빛 아래

홀로 남은 그림자 하나

옅은 한숨을 쉬네요.

 

빈자리 채울 수 없어

부르는 한 가락 노래

별빛처럼 반짝이며

눈물 속에 잠겨.

창조의 신비 속에서도

낙엽 지는 작은 음향에도

흠뻑 스며있네요.

 

한때 푸르렀던 생명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땅으로 돌아가는 이 순환

소멸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고요한 숨결임을

 

어깨에 내려앉은 시간의 무게

갈수록 무거워지는 몸의 무게

밤의 고통 속에서

아버지의 온기를 찾네요.

 

아버지,

오늘도 저의 하루는

당신 사랑이 만든 기적

당신의 목소리는 제게

가장 따스한 위로였고,

당신의 손길은

저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었음을,

 

나지막한 기도로

몸과 마음에 향유를 바르니

서늘한 기운이

내 영혼을 감싸 주네요.

 

고요한 밤

별들의 초롱한 눈망울

그 속에서 나를 보네요

해는 지고 달은 푸르네요.

내가 주님을 그리워하는 걸 해와 달은 알겠죠?

 

난 기분이 우울할 때 창밖을 봐요.

나를 보고 있는 천사를 만날 거라고,

 

나는 안개 속에서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상처 난 이들이 주님을 부르고 있네요.

 

주님!

이 밤도 그들의 이마에

손을 얹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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