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그분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서 있습니다.
여인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요한복음에서 두 번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하신 카나 이야기와
활동을 마무리하시는 십자가 이야기에
이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으로 예수님의 활동 시작부터 끝까지
성모님께서 함께하셨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표징으로 당신을 드러내실 때나
죽음으로 고통스러우실 때나
항상 함께하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도
카나에서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모습뿐만 아니라
고통의 순간에도 함께하는 것임을
요한은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성모님과 요한은
예수님의 고통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온 생애를 함께 걸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이 영원한 생명이라는 단어로
하느님과의 일치를 표현한다면
성모님과 요한은 이미 이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새로운 가족, 새로운 모자 관계로 표현됩니다.
기쁠 때, 행복할 때
누군가과 함께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화려한 모습에는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통에 함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져서
몸으로 그 고통을 겪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 고통을 똑같이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의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 고통 속에 머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에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십자가 위에서 성모님과 요한의 사랑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그 사랑을 우리에게도 주십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 고통의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삶의 고통 속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오늘이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