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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0주 토요일-세상에서 작고, 모두에게 형제들인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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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제자라면

아버지나 스승이라는 말을 들으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우리도 당신 제자라면 아버지나 스승이라고 불리려고 들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버지나 스승으로 불리길 좋아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저를 아버지나 스승으로 대우해 주시고,

특히 젊은이들은 아버지라고 부르곤 하는데 인간적으로는 듣기 싫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두 가지 이유로 그렇게 불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는 인간적 성숙과 지혜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신앙적 차원입니다.

 

인간적 차원에서는 그렇게 불리기를 바라다가

불리지 않을 때 불행해질까 봐 그러는 겁니다.

 

그러나 실은 불리어도 불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불리지 않아도 행복해야 하고,

행복하면 불리기를 굳이 바라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나 스승이라고 불리지 말아야 할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다름이 아닌 신앙의 이유이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이 말씀은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불리지도 말라는 말씀인데

그 이유는 하느님 아버지만이 유일한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스승도 같은 이유인데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스승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인 우리는 겸손도 해야 하고 자부심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겸손은 감히 하느님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늘 하느님 앞에 있는 자라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겸손입니다.

 

이 겸손은 늘 사람 앞에 있는 세속적인 사람과 달리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늘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의 겸손입니다.

 

이 겸손에 대해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로부터 천하고 무식하며 멸시받을 자로 취급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높임을 받을 때도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사실, 인간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나 스승이라고 불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겸손 때문이라면

아버지나 스승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자부심 때문입니다.

 

아무나 아버지나 스승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는 자부심입니다.

교만이 아니고 나는 주님의 자녀이고 형제라는 영적 자부심입니다.

 

아시다시피 프란치스코의 아버지는 그에게서 상속권을 빼앗으려고 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복음 말씀대로 자기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고,

그냥 내버려 두면 얼마 안 가 그가 자기 재산을 거덜 내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세속 법정에서 재판받으려고 했는데

프란치스코는 교회 법정에서 굳이 재판받겠다고 고집하고는

주교 앞에서 속옷까지 돌려주며 이제부터 하느님만이 자기 아버지라고 선언했지요.

 

그리고 훗날 세상의 작은 자들이고 모두의 형제들이라는 뜻에서

작은형제회라는 수도회를 세우고 작은 형제들이라고 불렸습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과

하느님 자녀라는 자부심,

이것이 지금 내게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는 오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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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5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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