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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씨앗의 이야기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Jul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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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씨앗의 이야기

 

고요한 씨앗의 이야기

하느님은 말씀을 씨앗처럼 우리의 마음에 심으십니다. 그분의 씨앗은 보이지 않게 떨어지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땅은 기다리는 땅입니다. 고요히, 깊이, 낮은 자리에서 그 말씀을 품고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이 묵상은 그런 마음 밭을 가꾸어가는 마음을 그려보았습니다. 돌을 치우고, 가시를 뽑아내며 말씀을 품는 흙이 되어 생명과 자유를 노래하는 심연의 고백들입니다.

 

씨앗과 땅의 묵상

좋은 땅이 되기 위한 첫걸음말씀의 씨앗은 길가에 떨어질 수도 있고, 돌밭이나 가시덤불에도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땅은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내려놓을 줄 아는 흙입니다. 씨앗은 견디는 흙에서 자랍니다. 비를 맞고, 햇빛을 견디며, 고요히 기다리는 땅에서 말씀은 생명이 됩니다. 성 프란치스코께서는 좋은 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고, 이해하고, 간직하고, 행하고, 한 번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렇게 사는 사람은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낸다.”

 

내려놓는 영성-가난과 겸손

사랑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존재하느님은 우리가 자격을 갖추기 전에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자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랑받는다는 기쁨은 존재를 겸손하게 만들고 자기를 내려놓게 만듭니다. 더 이상 숨기거나 꾸미지 않아도 그 사랑으로 충분합니다.

 

관계적 선에 참여하는 존재

사랑이 흐르는 곳에 생명이 있고, 거기에 주님의 영은 함께 있습니다. 삼위 하느님의 관계는 서로를 내어주는 선함의 흐름입니다. 우리는 그 흐름에 참여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하느님과 나, 너와 나, 피조물과 나, 나 자신과의 관계까지 모든 관계는 기도가 됩니다. 함께 머무는 것,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기도의 시작입니다.

 

심연의 고백 - 달빛과 불꽃의 찬가

조용한 그리움, 꺼지지 않는 불꽃, 밤이 깊어질수록 내면의 사랑은 조용히 타오릅니다. 달빛에 스민 그리움처럼 달빛은 그리움을 감싸고, 불꽃은 심연에서 피어납니다. 피조물의 숨소리에도 하느님의 선함과 아름다움은 숨겨져 있고 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찬가를 부릅니다.

 

삶의 에너지와 참 자유

비워내야 피어나는 생명, 내려놓아야 흐르는 사랑나는 포장하려 했고, 증명하려 했고, 비교하려 했으며, 자랑하려 했고, 경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선의 흐름을 막고 생명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제는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려 합니다. 하느님의 선함 안에서 저는 그저 도구로써 존재하며 사랑받는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씨앗처럼 살아가는 삶

우리가 걸어온 삶은 돌밭을 지나 가시덤불을 걷고 좋은 땅이 되기 위해 가꾸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음의 밭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은 내 안에 자라 생명이 되었고, 그 생명은 자유로 피어났습니다. 하늘이 땅을 품고 땅이 하늘을 품고 있습니다. 생명이 흐르는 유역에 그대가 살고 있고 조용히, 고요히, 불꽃이 타오르듯 말씀에 굴복하고 누리고 내어주면서 땅을 가꿔 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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