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을 세상 안에서 잘 하기를 원하십니다.
소금으로서 짠 맛을 내는 역할은
빛으로서 세상과 사람들 앞을 비추는 역할로 표현됩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그 역할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제자들의 착한 행실을 통해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너희 아버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착한 행실에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아보게 되는데
그 하느님은 제자들의 아버지로 알게 됩니다.
착한 행실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씀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면
제자들은 착한 행실과 상관 없이
이미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제자들의 행실로
하느님과 제자들의 관계가 드러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에 앞서 이미 제자들은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물론 오늘 복음에서 착한 행실을 가리킬 수 있지만
더 넓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묘사할 때 '하늘에 계시다'는 표현을
'전지전능하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우리의 아버지는 전지전능하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을 아버지로 모시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어떠할지 생각해 봅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의 사랑을 받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고
이 세상 것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착하게 행동하고
나눔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녀임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히 누릴 수 있다면
이웃에 대한 사랑도
소금과 빛으로서의 역할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