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이집트로 피신하는 이야기와
이스라엘로 다시 돌아온 이야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이야기는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말하는 것
그것에 따른 요셉의 행동
그리고 복음사가의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우선 천사가 하느님의 뜻을 전합니다.
요셉의 꿈에 나타난 천사는
'일어나'라는 말로 요셉을 깨웁니다.
잠을 자던 요셉은 가족들을 깨우고
그 밤에 바로 이동합니다.
천사의 말이 다급한만큼
요셉도 서둘러서 실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요셉의 실행은 맹목적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새로운 통치자 때문에
두려워하는 요셉의 마음이 반영되어
원래 살던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지 않고
갈릴래아 나자렛으로 돌아갑니다.
첫 번째 결론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
두 번째 결론에서는 나자렛 사람으로 불립니다.
나자렛이라는 단어는 나지르라는 단어와 연결되는데
판관기에서 삼손을 가리키면서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라고 표현합니다.
곧 예수님도 하느님께 바쳐진 분임을 드러냅니다.
천사를 시켜 하느님의 뜻을 전해 받은 분은
하느님의 아들, 하느님께 바쳐진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 옛날 하느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죽음에서 보호하셨던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이제 우리도 보호해 주십니다.
천사를 통해서 꿈으로 알려주시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물론 그 길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요셉의 마음이 반영되었던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십니다.
그 보호와 이끄심 속에서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하루의 여정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또한 우리의 생각도 말씀드리면서
동반자로서 하느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