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
부활 시기가 끝나면서 부활 시기 내내 읽었던 사도행전도 끝납니다.
제가 사도행전을 대할 때 왜 다른 사도들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고,
바오로 사도 얘기가 대부분인가? 하는 점이 불만이라면 불만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정작 열두 사도는 바오로가 아닌 다른 사도들이고,
그들도 열심히 복음을 선포했을 텐데 그들 얘기는 거의 없고,
바오로 사도 얘기가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아무래도 열두 사도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분들이고,
바오로 사도는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인 선교를 대표하는 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도행전과 그리스도교 역사는 ‘계속’과 ‘새롭게’의 역사입니다.
계속 새롭게 시작되는 역사라는 뜻이고 멈춰있지 않다는 뜻이며
어디에 머물러 있지도 않다는 뜻인데 이것이 실은 선교입니다.
이런 뜻과 맥락에서 오늘 사도행전의 끝은 끝이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죽은 다음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의 죽음 얘기가 없고
그의 복음 선포가 어떻게 끝났는지 얘기가 없습니다.
일부러 결말을 짓지 않은 것이며
로마라는 곳에서 새 장이 열린 것까지만 기록합니다.
사도행전은 그야말로 사도행전이지 바오로 사도의 행전이 아니고,
바오로 사도가 단독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지만 단독 주인공이 아니며
또 다른 사도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얘기로 계속되어야 할 행전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2, 제3, 제100의 ‘또 다른 행전들’이 나와야 하며
우리가 이 행전들의 ‘또 다른 바오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묵상을 하며 ‘또 다른 바오로들’이 되기로 결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