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복음을 보면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이 네 번 나오고, 오늘 두 번 나옵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15장의 끝부분과 16장의 시작 부분입니다.
아시다시피 요한복음 15장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로 시작되어
가지인 제자들이 포도나무인 주님께 붙어 있어야 함을 줄곧 얘기하였는데
16장 시작 부분에서 다시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고 이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 부활 제6주일 요한복음 14장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의 주님께서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말씀하시는데
일어날 일이란 박해이고 오늘도 박해로 인해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고
미리 말씀을 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끝부분에 다시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박해가 일어났을 때 당신 말씀을 기억하라고 미리 말씀하신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체를 연결하면 이런 말씀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주님께 떨어져 나가는 것은 박해 때문이고
박해가 없으면 떨어져 나가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나뭇잎이 가지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바람이 세찰 때이고,
가지가 나무에서 찢겨 나가는 것도 태풍이 불 때입니다.
그러나 꼭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강한 가지와 강한 잎은 태풍이 불어도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의 경우 믿음과 열망이 강하면 오히려
강풍에 떨어져 나가지 않으려고 주님께 더 매달리고 더 단단히 붙어 있습니다.
몇 번 얘기한 적 있듯이 제가 양성을 담당할 때 저는 형제들을 마구 흔듭니다.
이때 성소 열망이 약한 사람은 쉽게 떨어져 나가지만 강한 사람은
제가 흔들면 흔들수록 더 하느님께 매달리기에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그래서 씨앗의 비유에서
말씀의 씨가 돌밭에 떨어진 것과 관련하여 이렇게 풀이하셨지요.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환난이나 박해가 있을 때 주님께 떨어져 나가지 말라고,
주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신 것을 그때 기억하는 사람이 참 제자이고 신앙인입니다.
그런데 어제 복음에서 당신이 떠난 후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당신의 모든 말씀을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니까 환난과 박해의 바로 그때 주님 말씀을 기억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신앙이 그렇게 강하지 못하기에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래서 우리에게 보호자 또는 협조자 성령을 보내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성령으로 강화되어야만 한다는 말씀이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고맙게 마음에 새기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