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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부활 5주 수요일-삭정이가 되는 형제가 없도록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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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 안에 머물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며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물면 당신도 우리 안에 머물겠다고 하시는데

이 초대와 머묾이 사적인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곧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물고 나도 주님 안에 머물러야겠지만

우리 공동체 안에 주님께서 머무시고 우리도 공동체적으로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머물라고 나만 초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주님께서 한 제자에게만 말씀하신 것이 아닐뿐더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면서 너희도라고 말씀하셨잖습니까?

 

여러분 삭정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의외로 쭉정이는 뭔지 알아도 삭정이가 뭔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나무에 붙어 있긴 하지만 죽은 채 붙어 있는 가지를 말하는 거지요.

 

나무를 잘 관찰하면 한 나무에 삭정이가 의외로 많이 붙어 있습니다.

삭정이는 결과적으로 스스로 떨어져 나가거나 잘려져 나가게 되는데

우리 공동체 안에도 이런 삭정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있지만 시들시들하거나 기가 죽어있습니다.

생기가 전혀 없는 겁니다.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이런 삭정이들을 농부이신 하느님께서

나무에서 잘라 버리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우리는

경쟁에서 처진 사람을 하느님께서 무정하게 잘라 버리신다는

그런 뜻으로 알아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실제로 식물학적으로 삭정이는 경쟁에서 진 가지들입니다.

아무리 나무에 붙어 있어도 햇빛을 받지 못하면 삭정이가 되기에

돼지 새끼들이 어미 젖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듯

가지들도 햇빛을 받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래서

가지들을 보면 햇빛 많은 쪽으로 일제히 쏠리는 것을 볼 수 있잖습니까?

 

동물들도 튼튼하고 강한 후손을 남기려고 새끼들 간의 경쟁을 내버려 두고

경쟁에서 이긴 놈들에게만 먹이를 줘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하느님도 당신 사랑을 이렇게 주시고

우리가 머물 하느님 사랑의 품도 이렇습니까?

경쟁에서 이기고 온 자에게만 당신 품을 내주십니까?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빛을 주시는 분이라고

주님 말씀하셨듯이 하느님 사랑은 모두에게 다 주실 만큼 크고 공정하시고,

하느님 품도 모두 다 품을 수 있도록 넓습니다.

다 품을 수 없을 정도로 좁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 품 안에 같이 나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안에 머물라고 초대하실 때

같이 가자고 우리가 초대하지 않은 것이고,

나만 또는 끼리끼리 가고 같이 가지 않은 것입니다.

 

삭정이가 되어 떨어져 나가는 형제가 없도록

주님 품 안으로 같이 가는 우리가 되기로 결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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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1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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