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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에서 쓴 묵상 글 13 퇴원을 준비하는 마음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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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쓴 묵상 글 13

 

퇴원을 준비하는 마음

 

퇴원을 하루 앞두고

밤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눈빛은 절절하여 잠이 오지 않네

 

신음하던 사람들 마저 곤히 잠들었을까.

조용한 병실은 침묵에 잠겨있네

 

설레는 마음도 아닌데

뒤척이는 몸

무량한 축복이 새털처럼

내려와 이마에 손을 얹으면 꿈나라로 갈까?

간호사의 방문에 오던 잠이 아스라이 사라져 버려

두 눈은 더욱 총총하기만 하네

 

머리가 바닥에 닿기만 하면 금새 잠이드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불면의 밤을 파수꾼처럼 지키면서 새벽을 기다려온 나

 

잠못이루는 밤에 쓴 글들은 주님의 영께서

땅에 태어난 흔적일까?

 

수많은 병동에서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과

그들을 살리려는 의료진들이 이 밤에도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을까?

 

밤에도 눈떠계시는 그분께서

오늘은 잠의 선물을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다.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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