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은 머리말에서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모세를 가리키는데
모세는 하느님과 친구처럼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고 대화했지만
황금 송아지 사건 이후로
하느님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은 볼 수 없는 분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직접 본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뜻하는데
오늘 복음의 필립보가 그것을 예수님께 청합니다.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본 것이 하느님을 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당신과 하느님이 일치된 존재임을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아버지의 말씀을 하시는 것이고
아버지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과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드러나십니다.
그것으로 예수님과 하느님의 일치도 드러납니다.
필립보가 하느님을 뵙고 싶어하는 것은
예수님을 뵙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보는 것이 하느님과의 일치를 말한다면
예수님을 보면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일치 안으로 초대되어
하느님과도, 예수님과도 일치하게 됩니다.
지금의 우리는 예수님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분의 일치를 보는 것과
두 분의 일치를 믿는 것을
비슷한 의미로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는 하느님도 예수님도 볼 수 없지만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을 수 있고
두 분이 일치된 존재임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우리도
하느님과 예수님과 일치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일치로 나아가는 데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우리의 길로 주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청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처럼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이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을 다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볼 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보고 싶은 열망은 우리를 믿음으로 이끌고
그 믿음은 우리를 하느님과의 일치로 이끌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